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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천845조원 또 '사상최대'…"주택매매·전세 수요 때문"

입력 : 2021-11-23 14:00:02 수정 : 2021-11-23 14: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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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21조↑, 2분기보다 증가폭 더 커져…신용대출 16조↑
가계대출 증가폭, 은행 늘고 2금융권 줄어

우리나라 가계 빚이 약 1천845조원까지 늘어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3분기(7∼9월)에만 37조원 가까이 불었는데,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다소 줄었을 뿐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44조9천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3분기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1천808조2천억원)보다 36조7천억원(2.0%) 늘었다. 증가액이 직전 2분기(43조5천억원)보다 6조8천억원 줄었지만, 1분기(36조7천억원)와 비교하면 차이가 없다.

작년 3분기 말(1천681조8천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163조1천억원(9.7%) 불었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2분기(170조9천억원)보다 작지만, 1분기(153조2천억원)보다는 더 커졌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현재 잔액은 1천74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기록으로, 2분기 말(1천707조7천억원)보다 37조원(2.2%) 또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69조원)은 2분기보다 20조8천억원 불었다. 증가 폭이 2분기(17조3천억원)보다 오히려 더 커졌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75조7천억원)의 증가액(16조2천억원)은 2분기(23조8천억원)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가액(2분기 대비)은 예금은행에서 21조1천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8조2천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7천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예금은행에서는 증가 폭이 2분기 12조4천억원에서 21조1천억원으로 커졌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9조1천억원→8조2천억원)과 기타금융기관(19조6천억원→7조7천억원)에서는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도 주택매매와 전세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2분기보다 비수기인데도 3분기 집단대출이 증가한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 증가폭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금융기관의 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대부분의 업권에서 줄었다"며 "특히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기타대출 증가 폭 축소에 정책모기지 취급액 감소까지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3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2천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2천억원 줄었다.

한은은 이와 관련 3분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 서비스 등에서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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