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을 탈출한 반달가슴곰 2마리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3일 용인시에 따르면 한강유역환경청은 직원과 엽사 등 30여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9시쯤 수색을 재개했다. 현장에선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과 무인트랩 등을 이용해 생포를 원칙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수색견은 곰을 쫓아낼 우려가 있어 곰이 민가로 접근했을 때만 투입할 예정이다.
곰들은 전날 오전 10시30분쯤 처인구 이동읍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했다. 애초 5마리가 우리 밖으로 나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유역환경청 직원이 농장 인근에서 3마리를 발견, 2마리를 유인해 생포했다. 마취총을 맞고도 덤벼든 다른 1마리는 사살됐다.
나머지 2마리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달아난 곰들은 생후 3∼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탈출 사고가 발생한 곰 사육농장에서는 지난 7월에도 곰 한 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된 바 있다.

당시 농장 주인은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려고 1마리가 탈출했음에도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농장주 구속 이후 이 농장의 곰들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부에 위탁해 관리해왔다.
이곳에선 2006년 2마리를 시작으로 2012년 4월과 7월 2차례 3마리, 2013년 8월 1마리, 올해 7월 1마리 등 이날까지 모두 6차례 동안 12마리가 탈출했다. 앞서 탈출한 곰들은 모두 포획되거나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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