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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 515일 만에 농성 해제

입력 : 2021-11-24 01:00:00 수정 : 2021-11-23 11: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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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에서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자동차 부품업체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이 사측과 국제교섭을 약속받고 515일간의 농성을 해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한국게이츠 모회사인 미국게이츠가 농성 해제 등을 조건으로 교섭 재개를 제안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단식 등 투쟁을 해제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일부터는 상경투쟁을 벌였고, 9일 대성산업 본사 사무실을 점거한 뒤 13일부터 노조원들이 단식농성을 해왔다. 노조는 “한국게이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김앤장 측과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다음 달 2일 미국게이츠와 한국게이츠 폐업에 따른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이번과 같은 대량해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우리 사회가 외국 투기자본의 횡포를 멈추고, 해고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한국게이츠는 지난 30년간 매년 평균 6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6월 26일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개선과 사업 구조조정을 이유로 공장 문을 닫았다. 당시 노동자 147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앞서 사측은 희망퇴직안을 개별 노동자들에게 제시한 뒤 위로금을 지급했지만, 이를 거부한 19명은 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지난 1년 4개월간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문제를 대구시가 직접 개입해 해결하고, 한국게이츠 부지 매수자인 대성산업이 고용승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게이츠는 폐업 후 달성군에 있는 공장 용지를 매각하고 청산 과정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 해고노동자 19명에게 업무방해 등 혐의로 손해배상 3억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고용승계 등 결정된 부분은 없다”면서 “실무협의를 통해 해고노동자들의 요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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