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 넘으면 적색 과속 알려
사고다발구간 노면엔 속도 표시
보행자 밀집지역 과속방지턱도

서울시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해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전거 이용이 급증한 만큼 안전한 자전거 이용 환경 조성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2일 ‘자전거도로 안전을 위한 5대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난지·뚝섬·잠실 등 9개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에 AI 기반 CCTV 16대를 설치한다. 자전거 통행량과 속도 정보를 수집·분석해 사고 위험구간 안전 인프라 확충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AI 기반 CCTV는 ‘2021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사업의 하나로 지난달 설치가 완료됐다. 내년 4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일부 CCTV엔 측정된 속도를 안내하는 전광판을 함께 설치해 주행 중인 자전거의 현재 속도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도록 했다. 안전속도(시속 20㎞)를 넘으면 적색으로 속도가 표시돼 과속 주행임을 알린다.

자전거 사고다발 구역에는 속도제한 노면표시를 강화했다. 안전속도인 시속 20㎞를 알리는 속도제한 노면표시를 100m 간격으로 106개 표시했다. 사고 발생이 높은 급경사·급커브·교차로에는 안전 문구와 그림을 빛으로 투영하는 ‘로고젝터’를 이달 말까지 44대 설치한다. 해가 짧아지는 가을·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여의도·뚝섬·난지한강공원 등 보행자 밀집지역 10곳에는 횡단보도를 과속방지턱처럼 높여 만든 ‘고원식 횡단보도’를 조성해 자전거 이용자들의 감속을 유도한다. 횡단보도를 약 10㎝ 높이고, 멀리서도 보행자가 쉽게 인식되도록 집중 조명을 설치한다. 교차로·횡단보도 등 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자전거도로 안전주행 집중 캠페인’도 11월 한 달간 실시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이 연간 1500만명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 이번 대책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황인식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교통수단으로 자전거 이용이 급증함에 따라 안전한 자전거도로 이용환경 조성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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