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민생 개혁·유능한 與’ 다짐
“청년에 무한 책임… 회초리 각오”
대장동·부동산 문제 등 재차 사과
李 “野, 개발이익환수법 상정 어깃장”
여야, 국토위서 고성·삿대질로 파행
李 지지율 39.5%… 전주比 7.1%P↑
尹, 5.6%P 줄어든 40% 그쳐 초접전

“오늘은 새로운 민주당의 첫 1일차라고 생각된다.”
당으로부터 선거대책위 쇄신 전권을 위임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민 선대위’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존 선대위와 달리 이 후보가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는 형식의 이날 회의에서 이 후보는 “새로운 출발은 성찰과 철저한 반성에서 시작한다”며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으로 △반성 △민생 실용개혁 △유능·기민을 꼽았다.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실정 등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국민이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켜 드렸어야 하는 것”이라고 자책했다. 민생 실용개혁과 관련해선 전날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한 상인이 자신을 끌어안으며 “가난한 사람 좀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한 것을 소개하고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정말 가슴으로 받아 안고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유능·기민한 선대위에 대해선 요소수 부족 문제, 주택대출 규제 등을 “당장의 민원 현안”으로 꼽으며 당 차원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처음으로 시도된 국민 참여형 회의 기획에 맞춰 청년 구애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청년들을 향해 “역사상 가장 취약한 계층을 만들어버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이 같은 회의 콘셉트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천명한 만큼, 이 후보는 대표적인 ‘이재명표 개혁’으로 꼽히는 개발이익환수법의 정기국회 내 제도화 밀어붙이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개발이익 환수법을 막는 자는 ‘화천대유’를 꿈꾸는 공범”이라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개발이익의 100%를 환수하지 못했다며 저를 비난했던 국민의힘은 소원대로 민주당이 민간이익을 제한하는 법안을 상임위에 상정하려 하자 어깃장을 놓으며 막아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 회의는 개발이익환수법 상정 없인 예산 심의도 없다는 여당과 이에 반발하는 야당이 충돌하면서 고성과 삿대질이 이어졌고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데 대해선 “조건없이 동의한다”면서도 “특검에는 비리의 시작점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저축은행 대출비리 묵인, 화천대유 측의 윤 후보 부친 집 매입사건도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0%포인트 내외 격차가 벌어졌던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이날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선 0.5%포인트 차로 좁혀지며 초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TBS 의뢰로 KSOI가 지난 19∼20일 실시한 정기주례 조사에서 윤 후보는 같은 조사상 전주 대비 5.6%포인트 하락한 40%, 이 후보는 7.1%포인트 상승한 39.5%를 기록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2주가량 시간이 지나면서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감소하고, 조사 기간에 이 후보가 쏟아낸 ‘반성문’으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며 지지율 격차가 대폭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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