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李를 공부하자” 인물론 부각
李도 尹과 인물 대결서 자신감 보여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 ‘인물론’ 띄우기에 나섰다. 당 색깔은 빼고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 구도로 붙여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후보 빼고 다 바꾸겠다’는 분골쇄신의 각오로 나서는 중이다.
이 후보는 2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국민께서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대선 후보로 선출해주신 데에는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 앞으로 더 나은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쉽게도 새로움과 변화보다 기존의 체제에 젖어가는 느낌을 드리지 않았는지, 저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는 성남시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시절부터 성과를 내온 ‘유능한 행정가 이재명’이라는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든 셈이다.

이 후보 인물론 부각은 송영길 대표가 앞장서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을 공부해 주세요’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후보가 직접 쓴 책들을 소개하고 “기적처럼 살아온 한 사내를 우리는 바라보고 있다”며 “아는 만큼 다시 보이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튿날 송 대표는 이 후보가 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선거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종합예술”이라며 “성심을 다해 홍보하고 설득해 갑시다”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도 지난 19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인물을 비교하면 이재명이 낫긴 한데 민주당이 싫다. 부족하다는 분이 꽤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물 대결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내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후보 인물론 부각은 후보 지지율보다 낮은 당 지지율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9∼20일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 후보 지지율은 39.5%를 기록했다. 반면 정당 지지율은 32.9%였다. 당 지지율보다 후보 지지율이 6.6%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 후보 공부를 꺼내 들고 인물은 자기가 낫다고 하면서 ‘인물선거’로의 프레임 전환을 시작했다”며 “통상 정당지지도가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정당선거, 10%포인트 이하로 뒤처지면 인물선거로 간다. 정책은 정당이냐 인물이냐에 따라 내용이 다소 바뀌는데 정당지지도가 10%포인트 정도 벌어지고 정권심판 여론도 20%까지도 벌어지는 결과들이 나오다 보니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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