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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 먼저” 시험지 페이지 강제로 넘긴 감독관…수험생은 ‘멘붕’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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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09:56:32 수정 : 2021-11-22 15: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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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이 “감독관 때문에 수능이 망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19일 전날 대구 상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쳤다고 밝힌 고등학교 3학년 A씨는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감독관의 실수로 고3 첫 수능을 완전히 망쳐버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가 시험을 치렀던 고사실 감독관은 1교시 국어 시험 시작 10분 뒤 “선택과목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감독관은 독서 지문을 풀고 있던 A씨의 시험지를 집어서 9페이지로 강제로 넘겼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현재 수능 규정에 따르면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으로 분리된 현행 국어 시험에서 어떤 과목을 먼저 풀어야 하나는 규정은 없다.

 

A씨에 따르면 강압적인 감독관의 행동에 당황한 A씨는 평소 연습하던 시간 관리와 패턴이 달라져 마음이 떨리기 시작했다. 계속 지문을 읽어 내려갔지만,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A씨는 생전 틀려본 적 없던 화법과 작문에서만 10점이 날라갔다.

 

감독관은 “정정한다. 다시 공통부터 문제를 풀어라”고 재공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시험이 모두 끝난 후 고사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해명을 듣기로 했지만 당일에는 어떤 해명도 듣지 못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감독관은 20일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A씨의 부모의 질문에 “그래서 무엇을 원하느냐. 고소를 진행하기를 원하느냐. 아니면 손해배상이라고 청구할 것이냐”고 대답했다.

 

이후 분노를 이기지 못한 A씨의 부모는 전화를 끊어버렸고 해당 감독관은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하며 A씨가 올린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구 교육청 측은 22일 “지난 18일 수능날 대구 상원고 고사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유선으로 조사를 마친 상황”이라며 “유선으로 조사를 마친 결과 학생의 주장이 어느 정도까지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고사장의 제 1감독관이 착각을 했던 부분에 대해서 실수를 인정했다”며 “오늘 해당 고사장의 제 2감독관 등과 함께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좀 더 세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선 이 학생이 지난 토요일에 논술 시험에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학년도에 문제 없이 진학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고, 또 벌어진 사태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지 등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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