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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 현장 이탈 여경, 엄벌해야” 피해 가족 靑 청원, 이틀 만에 2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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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09:48:24 수정 : 2021-11-22 13: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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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층간 소음 갈등으로 인한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 현장에서 부실 대응을 한 경찰관들을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 만에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층간 소음 살인미수 사건’ 경찰 대응 문제로 인천 논현경찰서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온 가운데, 22일 오전 9시30분 기준 21만3535명이 동의했다. 이로써 청와대 답변 요건(30일간 20만명 이상 동의)을 갖추게 됐다.

 

이 사건의 피해 가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사건 당일 이전에 이미 살해 협박, 성희롱, 위층에서 계속 소리를 내면서 괴롭히는 스토커 이상의 괴로움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4차례 신고가 있었다”고 밝히며, 흉기 난동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의 부실한 대응과 함께 사건 전후 피해자 지원 과정 등에서 문제점이 있었음을 전했다.

 

청원인은 사건 당일 1차 신고 때 출동한 경찰이 출석 통보만 하고 피의자를 방치한 점과 2차 신고 후 피의자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도 저지하지 않은 것, 피해자가 흉기에 찔리자마자 현장에 있던 경찰이 이탈해 추가 피해가 발생한 점 등을 언급했다.

 

이어 피해 가족 측에서 경찰 대응을 문제 삼자 피해 가족을 회유하고 지구대에서 당시 현장을 이탈한 경찰에게 휴가를 쓰게 한 점 등도 밝혀졌다.

 

청원인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느냐. 경찰을 믿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며 “국가적으로 이런 경찰 내부적인 문제가 뿌리뽑히길 바라며 지휘체계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4시50분 인천광역시 남동구 서창동의 한 빌라에서 4층 주민 40대 가해자 A씨는 층간소음 등으로 아래층을 찾아 난동을 치웠다. 이후 112 신고를 받고 지구대 경찰관 2명이 출동했으나, 남성 경찰이 1층에서 피해자의 남편과 이야기하는 사이 가해자는 아내와 딸에게 가 흉기를 휘둘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출동 경찰 중 한 명이었던 여경은 테이저건과 삼단봉 등 장비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이에 대응하지 않고 비명을 지르며 1층으로 내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가해자에 목 부위를 찔린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찰에 대한 부실 대응이라는 비난이 일자 지난 18일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 철저한 감찰 조사를 통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대기 발령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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