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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그림의 떡”…백신 불평등 갈수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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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08:50:44 수정 : 2021-11-22 08: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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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백신 3번 맞을 때 아프리카 등 최빈국은 한번도 못 해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 백신 추가 접종 확대 잇따라 시행
‘백신 불균형’ 심화…중저소득국, ‘백신 접종률 40%’ 달성 난망
WHO, 선진국들에 “부스터샷 연기하고 빈국에 백신 지원” 촉구
선진국과 빈곤국의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등 선진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이 넘쳐나서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등 빈곤국들은 백신 1차 접종마저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HO) 등은 선진국의 부스터 샷 접종을 연기하고, 중저소득국의 백신 접종을 늘려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는 “코백스(COVAX)를 통해 잉여 백신이 (빈곤국에) 제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공급 문제로 가까운 장래에 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많은 중저소득 빈곤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백신 확보의 상당 부분을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빈곤국들은 자금조달과 선진국들의 과도한 백신 선주문,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의 수출 금지 등 문제로 해당 프로젝트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대부분 나라를 포함한 저소득 국가들이 올해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설정한 ‘백신 접종률 40%’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위험에 처한 반면, 최근 선진국들은 자국민들에게 백신 1·2차 접종에 더해 3차 접종까지 독려하고 나선 상황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코로나19 부스터 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50세 이상에게 부스터 샷을 서둘러 접종할 것을 권고했고, 영국은 40대에도 코로나19 3차 접종을 시작하는 한편 만 16∼17세에게는 2차 접종을 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3차 접종을 확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보건 당국의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대해 WHO는 빈곤국에서는 가장 취약한 계층도 백신을 맞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추가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부스터 샷 연기를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접종된 부스터 샷이 저소득 국가에서 이뤄진 첫 번째 접종보다 6배나 많은 백신 불균형 상황을 “당장 멈춰야 할 스캔들”이라고 비판했다.

 

버클리 GAVI 대표도 이런 백신 불균형 상황에 대해 “1차 접종을 하지 않은 위태로운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가접종을 해야 하는 것이냐”면서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는 15세 또는 18세보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의료 종사자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고위험군 대부분에 대한 접종을 마치고, 당초 빈곤국 접종률 목표 하한선으로 정한 20%에 근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내년에는 백신 공급이 일상화돼 가장 필요한 국가에 지원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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