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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사내 성폭력, CEO도 알았다… 직원 1300명 “퇴진하라”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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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06:00:00 수정 : 2021-11-22 0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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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코틱 CEO 사임하라” 청원에 1330명 서명
WSJ “3년 전에 사내 성비위 알았지만 은폐”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CNBC 캡처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내 성추행·성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던 바비 코틱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코틱 CEO의 사임을 촉구하는 청원에 1300명 넘는 직원이 서명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은 1330명이 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자회사 직원들이 “더는 코틱 CEO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코틱은 1991년부터 2008년까지 액티비전의 CEO직을 역임했으며, 2008년 액티비전과 블리자드가 합병한 후에는 합작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CEO를 수행해 왔다.

 

직원들은 성명을 통해 “(코틱 CEO)가 성희롱 사건을 잘못 처리했다는 주장은 우리가 리더십에 요구하는 문화와 청렴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틱이 사임하고, 주주들이 새 CEO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틱 CEO가 2018년에 이미 사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신고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사회나 주주들에게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해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WSJ은 보도에서 “코틱 CEO는 2018년 규제 당국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 후에도 이사회에 이를 알리지 않았으며, 동료 직원들에게 사안에 대해 침묵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코틱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일부 주주들도 CEO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회사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코틱 CEO가 사임해야 하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이사회가 즉시 대체자를 물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틱 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WSJ의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영상에서 “경영진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의 직장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도 코틱 CEO에 힘을 보탰다. 이사회 측은 성명을 통해 “코틱 CEO의 리더십 아래에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괴롭힘 금지 정책 등 업계를 선도하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7월 피해를 받은 직원의 보상을 위해 1800만달러(약 214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 회사가 성폭력 신고를 처리하고 공개한 방식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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