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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주 ‘최대 고비’… 반환점 선 일상회복

입력 : 2021-11-22 06:00:00 수정 : 2021-11-22 01: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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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기준 3120명 역대 ‘최다’
일상회복 전환 3주간 확진자 급증
수도권 병상 대기자 800명 넘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20명 발생하며 주말 기준 최다를 기록한 21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이 반환점에 섰다. 지난 1일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전환한 3주간 확진자 발생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이날 주말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모두 증가했고, 특히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등 각종 병상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확진자 중 병상 대기자 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위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일상회복 전 단계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20명으로, 닷새 연속 3000명대를 이어갔다. 토요일 발생(일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다. 보통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도 주는 ‘주말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517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전날 30명 늘어 누적 3274명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에서 확진 후 하루 넘게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의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800명을 넘었다. 전날 0시 기준 659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145명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804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81.5%로, 80%선을 넘었다.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127개뿐이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66.6%로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 특히 수도권 인접 지역인 대전(68.0%)과 충남(60.5%) 등은 60%를 넘었다. 수도권 준중환자 병상(78.5%), 감염병전담치료병원(76.9%), 생활치료센터(68.8%) 병상 가동률도 70∼80%에 육박한다.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병실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향후 3주 ‘최대 고비’… 병상 확충·고령층 부스터샷이 관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은 향후 3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병상을 확충하고 고령층이 추가접종을 통해 보호막을 형성할 때까지 코로나19를 적정수준으로 관리해야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 전환할 수 있다. 전면등교와 수능 후 수험생들의 이동, 연말모임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요인이 기다리고 있어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3주 ‘전환점’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은 총 3단계로, 단계별 4주간 시행, 2주간 상황 평가 총 6주간 진행 후 다음 단계 전환을 검토한다.

 

지난 3주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확진자는 28.1% 증가했다. 11월 첫째주(10월31일∼11월6일) 일평균 확진자는 2133명이었는데, 11월 셋째주(14∼20일) 2733명으로 상승했다. 지난 18일에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후 역대 최대인 3292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상회복 후 2주가 지나면서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확진자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1일 343명이던 것이 이날 517명으로 불어났다. 3주간 50.7% 증가했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고령층의 감염과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었다. 고령층 확진자는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3주간 코로나19 사망자는 425명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 사망자 228명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일상회복 전환 후 확진자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현장은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병상 확충·고령층 추가접종 속도 관건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규모가 의료체계 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행정명령을 통해 확보한 중환자·준중환자 병상의 준비가 완료되고, 요양병원·시설과 고령층에 대한 추가접종을 빠르게 진행해 면역 보호막을 형성하기까지 앞으로 3주가 중요한 이유다.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설치된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병실 문에 의료진이 비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지난 5일과 12일 행정명령을 내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365개(21일 1127개), 준중환자 병상은 909개(21일 455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하루 7000∼1만명 확진자 발생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중수본은 “입원환자 소개, 시설 공사 등에 3∼4주 이상 소요된다”며 “추가 병상은 12월부터 순차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며, 조속한 병상 확충을 위해 병원에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재택치료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8일 보건복지부 기자단이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는 의사 5명과 간호사 4명이 재택치료관리팀을 꾸려 100여명의 확진자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재택치료관리팀장인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재택치료 범위가 확장되면 특정 구에서 한 개 의료기관이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의원급 의료기관과 업무 분담이 필요할 것”이라며 “환자가 늘어나면 재택치료 중인 응급환자가 입원할 병상이 부족하게 될 수 있는 점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낮엔 해열제 등을 처방해 약을 전달하는데, 야간에는 약국도 문을 닫아 약 배송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요양병원·시설의 접종은 26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2주간의 항체 형성 기간이 지나야 한숨 돌릴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요양병원·시설, 60세 이상 등은 기본접종 4개월 후, 50세 이상은 기본접종 5개월 후 추가접종을 하도록 간격을 단축했다.

 

군은 24일부터 추가접종에 돌입한다. 군 의료진 3000여명이 대상이다. 군은 연말까지 필수인력인 의료진의 접종을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일반 장병 약 50만명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불안 속 전면등교… “교육 정상화” vs “확산세 우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22일부터 전면등교에 나선다.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수도권 학생의 97%가 매일 학교에 가고 소규모 당일치기 현장체험학습도 재개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후 약 2년 만에 시작되는 전면등교를 놓고 ‘불안한 등원·등굣길’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교육당국은 철저한 방역조치 계획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최근 연일 3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들은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이기 때문이다. 전체 학생 확진자의 4분의 3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사실상 전면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지방에 이어 22일 수도권 유·초·중·고교로 전면등교가 확대된다. 서울·경기·인천교육청은 과대·과밀학교에 대해서도 전면등교를 원칙으로 제시했다. 다만 경기·인천의 과대·과밀학교는 학년이나 학급별로 등·하교 시간에 차이를 두는 ‘시차 등교’를 비롯한 탄력적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학교의 약 97%가 전면등교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가족이 확진된 경우라도 백신접종을 완료한 학생은 일정요건을 충족하면 등교할 수 있다. 개정된 학교 방역지침에 따르면 학생 동거인이 확진된 경우 △밀접접촉 당시 예방접종 완료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임상증상 없음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등교할 수 있다.

 

전면등교 실시를 두고 학부모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기대하는 쪽은 학습 결손 회복 등 학교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꼽는다.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손모(44)씨는 “확진자가 많아서 걱정이지만 전면등교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2년 가까이 제대로 학교에 못 갔으니 방역수칙을 지키고 조심하며 학교에 다녀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원격교육에 따른 학습 결손과 사회성 함양 기회 상실 등으로 피해를 본 학생과 학부모가 많은 만큼 등교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학생 확진자만 하루 평균 300명 넘게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지난 11~17일 학생 확진자는 2312명으로 하루 330.3명꼴이었다. 한 교육정보 카페에서는 “(학생들이 몰리는) 급식시간이 가장 걱정이라 방학만 기다리고 있다”는 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앞으로 학교나 학급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또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해 전면등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잖았다.

 

전면등교 국면에서는 10대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 제고도 과제로 꼽힌다. 교육당국은 앞서 이들의 백신 접종을 자율 선택에 맡긴다는 쪽이었으나 최근 접종률이 낮은 학생층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해 접종을 권유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접종이 늦게 시작된 12~17세 접종 완료율은 20일 기준 12.8%에 그친다. 일각에선 청소년들에게도 방역패스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대응책으로 제시한다. 이와 관련,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100명 이상 대규모 행사 등에 (방역패스를) 18세 이하도 예외 없이 적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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