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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테러로 트라우마 겪은 포항시 대중교통과 부서 전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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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1 20:00:00 수정 : 2021-11-21 18: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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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청사 전경.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택시감차정책에 불만을 품은 한 민원인으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한 시 대중교통과 소속 공무원에 대해 부서를 재편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예정된 정기인사를 통해 염산 테러를 당한 공무원이 소속된 부서 직원을 전체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60대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행정에 불만을 품고 공무원 B씨에게 유독 물질인 염산을 뿌렸고 경찰은 지난달 31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A씨를 구속한 바있다.

 

B씨는 눈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서울 대형 모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특히 A씨가 염산 테러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같은 부서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로인해 해당 부서 직원들은 트라우마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등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현 상태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정기 인사에 맞춰 직원들을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시는 민원인 테러가 발생한 뒤 외부인이 사무실에 무단출입할 수 없도록 인증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했고 청원경찰을 1명 추가하는 등 보안과 방호를 대폭강화했다.

 

또 민원인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무실과 비상계단 출입로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테러를 직접 목격한 직원들의 정신적 충격이 큰 만큼 부서를 재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원인으로부터 얼굴 등에 염산 테러를 당한 포항시 간부공무원 B씨 가족의 애절한 사연이 SNS를 통해 전해져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있다.

 

포항시청 동료 직원이 B씨 부인으로부터 받은 글에는 “기나긴 화상 치료 결과, 너무나도 끔찍했던 사고가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B씨의 부인은 “사람이 어찌 사람에게 이리도 무자비한 방법을 행할 수 있는 것인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고가 일어나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내 남편이어야 했는지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원망의 대상이었다”며 “그렇게 며칠을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죽을 것 같았던 분노는 어느 정도 사그라들고 그래도 고마웠던 분들이 생각이 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인은 “사고 직후 초기대응은 물론, 소리없이 뒤에서 참 많은 것을 도와주시는 동료분, 응급실로 한달음에 달려오신 시장님, 거듭 미안하다시며 진정으로 마음 아파하셨던 분들을 보며 남편은 아마 가슴으로는 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씩씩하고 담담하게 치료에 임할 것이다. 절망속에도 희망을 볼 줄 아는 내 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신나게 마음껏 다시 날개 달고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현재 B씨의 부인 역시 암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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