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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3김(金)’ 삼각축 완성한 尹 선대위…원팀 시너지 기대해도 될까?

입력 : 2021-11-22 07:00:00 수정 : 2021-11-22 11: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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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견해차 잘 조율하는 게 尹 과제될 듯"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이른바 '신(新) 3김(金) 삼각축' 진용을 완성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가 후보 직속으로 꾸려지는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맡는 방식으로 역할분담을 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대위의 간판인 이들 세 사람이 인선 막바지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뒤로 하고 '원팀'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21일 김한길 전 대표의 옥탑방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3인의 인선을 공개했다.

 

이번주 1차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고, 늦어도 이달 안에 선대위를 출범시킨다는 목표다.

 

'신 3김'이 포진한 선대위 구성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은 전날 윤 후보와 김종인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비공개 3인 회동이 결정적이었다.

 

윤 후보는 전날 김병준 전 위원장과 함께 김종인 전 위원장의 종로구 개인 사무실을 찾아가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교통정리'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전 위원장 간의 오해와 앙금을 풀기 위해 자리를 마련해 꼬였던 매듭을 풀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윤석열의 정치력'이 발휘된 장면"이라고 했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김한길 전 대표에게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직접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적은 없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3김'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면서 나머지 인선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을 보좌하며 선대위를 총지휘하는 야전사령탑 역할의 '종합상황본부장'을 신설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추천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임명하기로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대위원장단의 경우 중진들 가운데 국회직, 원내 선출직인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만 남기고 나머지 의원들은 배제하고, 대신 정치권 밖 참신한 인물들로 채우기로 했다.

 

권성동 의원의 당 사무총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윤 후보의 비서실장에는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유력 거론되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윤 후보의 사랑의교회 방문에도 동행했다.

'3김'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김종인 전 위원장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든 '킹메이커'의 경험을 살려 선거를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 2012년 대선 때 '경제민주화'를 내세웠던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는 '양극화 문제'를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꼽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기존에 당 기구로 운영해왔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선대위에서도 가동하며 직접 위원장을 맡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 차원에서 대선 공약을 총괄하는 역할을 해 온 임태희 전 실장을 통해 정책에 대한 영향력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김병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며 국정의 전반을 들여다본 경험을 살려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하고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 등을 지적하면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 메시지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윤 후보도 "대표 정책통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 모시고 임기 내내 국가 중요 정책에 관여하신 분"이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과 함께 김병준 전 위원장님도 정권교체를 추진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시고, 그럴 역량이 아주 있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김한길 전 대표는 중도층 공략과 외연 확장에 대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중도층에 소구력 있는 정책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민주당 내 비노계 원로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2015년 국민의당을 창당하는 등 대표적인 '비문·반문' 인사라는 점에서 윤 후보의 '반문 깃발'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들을 비롯해 호남 인사를 영입하는 등 윤 후보의 인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표에 대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조직을 맡아 함께하시기로 했고 구체적인 구성과 인선은 김 대표님과 제가 상의해가면서 정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선대위보다는 규모는 작겠지만 많은 분들을 모시고 정권교체를 위해 더 많은 국민의 지지와 이해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당장 함께하기가 주저되는 분들을 모시고, 좀 더 중도적이고 합리적 진보를 포용할 분으로서는 이 분이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등 제3지대 주자들과의 야권 통합을 놓고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의 견해차가 뚜렷해 내부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3김'의 견해차를 원만하게 조율하는 게 윤석열 선대위 과제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3명 중에 김한길 전 대표의 역할은 확연히 다를 것이고, 김종인 김병준 전 위원장의 역할이 일부 겹칠 수 있겠으나 두 분 모두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 충돌하기보다 서로 협의해서 조정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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