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부모님 한약 드시라고 카드 보낸 딸”… 스토킹 피해 여성, 사망 직전 가족과 나눈 메시지

입력 : 2021-11-21 23:00:00 수정 : 2021-11-22 09:28: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A씨 어머니 울분 토해 “딸이 그렇게 1년 넘게 협박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조금 전에 처음 들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전 남자친구로부터 약 1년간 스토킹에 시달리다 결국 살해당한 30대 여성 A씨의 가족이 사건 발생 직전 A씨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0일 SBS 뉴스는 A씨 가족이 사건 발생 당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단체방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자였던 A씨는 멀리 사는 부모에게 한약을 지어 드리겠다며 현금카드를 보냈다.

 

A씨의 어머니는 사건이 발생한 19일 해당 카드를 잘 전달받았다며 딸에게 “OO야, 카드 잘 받았어. 엄마, 아빠, 한약 먹고 건강할게. 고마워”라고 인사했다.

 

이에 A씨는 “파이팅. 영수증 보내주세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후 어머니가 A씨에게 “OO야, 어디야”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딸은 묵묵부답이었다.

 

A씨의 어머니는 “우리 집은 끝났다. 이게 말이 되냐. 행복한 가정이 파괴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인 B씨에게 1년 넘게 스토킹과 협박을 당하고 있었지만 가족이 걱정할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어머니는 “딸이 그렇게 1년 넘게 협박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조금 전에 처음 들었다”면서 “엄마 아빠 걱정한다고 저희한테 말을 안하고, (경찰이 준)‘스마트워치’ 하나 믿고 말을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트 폭력 피해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 A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30대 남성 B씨가 20일 오후 서울 중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19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머리 부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 숨졌다.

 

사망 당시 A씨 얼굴 부위에는 흉기에 찔린 듯한 상처가 있었다.

 

스토킹 신변보호 대상자로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A씨는 이날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2차례나 긴급 호출했다. 

 

이날 오전 11시29분 스마트워치로 첫 번째 긴급 호출을 했고 경찰은 3분 뒤 사건 발생 장소에서 500m가량 떨어진 명동 일대에 도착했지만 A씨를 찾을 수 없었다.

 

이후 11시33분쯤 A씨가 2번째 호출을 했고, 경찰이 8분 뒤인 11시41분쯤 사건 현장인 A씨 집에 도착했지만 이미 사건이 벌어진 뒤였다.

 

경찰은 당시 시스템상의 문제로 와이파이, GPS 신호 등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남자친구 B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사건 현장을 벗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구까지 이동했다.

 

경찰은 20일 오후 12시40분쯤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살인 혐의로 B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B씨를 서울 중부경찰서로 호송해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