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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웃사랑’ 굽는 빵집 키다리아저씨

입력 : 2021-11-22 01:00:00 수정 : 2021-11-21 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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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꾸드뱅베이커리 정성한 대표
결식아동 등 지역 빵 기부 6년째
소상공인·수험생엔 수익금 후원도

“갓 구운 빵의 온기가 지역사회에 전파되길 바랍니다.”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서 베이커리카페 ‘꾸드뱅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정성한(37·사진)씨는 지역에서 ‘키다리아저씨’로 통한다.

정씨는 2015년 빵과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열면서 동사무소에 매달 50만원 상당의 빵을 전달하고 있다. 노동3동사무소 나눔데이에 맞춰 직원들과 함께 신선한 빵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기부한다.

6년째 빵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베풀고 있는 정씨는 지난해와 올해엔 각각 200만원과 450만원의 소상공인 지원금을 동사무소에 기부하기도 했다.

매달 나가는 점포 임대료 900만원에 직원 25명 인건비 등 경영 사정을 고려하면 정씨에겐 이 금액은 결코 적지는 않다. 하지만 “저도 힘들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소상공인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었기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했다”는 게 정씨의 수줍은 설명이다.

손님에게 받은 현금은 별도로 모아서 수시로 이웃들을 돕는 데 보탠다. 정씨는 대학 입학금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고3 수험생의 입학금을 지원한 적도 있다. 무사히 입학등록을 마친 학생이 카페로 전화를 걸어와 감사 인사를 전하면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고 했다.

결식아동들에게는 빵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는 “급식 카드는 하루 결제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빵을 사고 나면 아이들이 밥을 못 먹을 수 있어, 따뜻한 밥을 사 먹을 수 있도록 빵은 그냥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어렸을 때 어렵게 자라서 성공하겠다는 열망이 컸다”며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1억원을 모아 제 사업을 시작했는데 주변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내년엔 친구들과 ‘집 고쳐주기’ 봉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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