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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출생률 사상 최저… ‘인구절벽’ 가속

입력 : 2021-11-21 19:42:00 수정 : 2021-11-21 19: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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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00명당 8.52명 그쳐
1978년 이후 첫 10명 밑돌아
고령화·인구 감소 우려 커져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연간 출생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국이 산아제한을 사실상 폐지했음에도 신생아 감소가 이어지면서 ‘인구 절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중국 국가통계국의 ‘중국통계연감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를 의미하는 출생률이 8.52명을 기록했다고 ‘펑파이’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는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출생률로, 10명을 밑돈 것은 사상 처음이다. 중국의 출생률은 2017년 12.43명을 기록한 이후 2018년(10.94명)과 2019년(10.48명) 10명대를 기록해오다, 지난해 8명대로 급감했다. 출생률에서 사망률을 뺀 자연증가율은 1.45%였다.

현지 매체는 “코로나19 영향, 가임기 여성 감소, 결혼·교육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출생률이 급감하면서 고령화와 인구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해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하고 올해는 세 자녀까지 가질 수 있도록 했지만, 신생아 수는 늘지 않는 상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1200만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신생아는 1200만명으로 전년(1465만명) 대비 18% 감소했다. 1961년 대기근 이후 최저치다.

신혼부부도 감소하면서 신생아 증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혼인신고 건수는 588만6000여건으로, 2019년보다 17.5% 줄었다. 2013년에 비해서는 40% 가까이 급감했다. SCMP는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의 신생아가 수년 내에 연간 100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인구통계학자 허야푸 박사는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12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아제한을 완화했지만) 출산 휴가 부담으로 인해 기업이 여성을 고용하려는 의사가 줄어, 출산에 대한 거부감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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