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진천에서 인도 위에 한쪽 바퀴를 올려놓는 ‘개구리 주차’를 한 차량들이 ‘차량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근처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지 않고 블랙박스가 촬영할 수 없는 옆 부분에 테러를 저질러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21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충북 진천군 진천읍 일대에서 신원 미상의 범인이 ‘개구리 주차’를 한 차량들의 양 옆에 1m가량의 흠집을 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A(36)씨는 아파트 주변 임시 주차장에 주차해둔 자신의 자가용에 운전석 쪽에 한 줄, 조수석 쪽에 두 줄의 흠집이 난 사실을 발견했다.
차량 옆 부분은 블랙박스가 촬영할 수 없는 위치인 데다 주차한 곳이 임시 주차장이기 때문에 CCTV도 없었다. 신고를 고민했지만, 경미한 피해로 누를 끼친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A씨는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겪은 피해자가 수년전부터 발생해온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A씨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근 아파트에서 차량 테러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번 달에 올라온 글만 3개였다.
A씨와 비슷한 테러를 당한 피해 차량은 모두 ‘개구리 주차’를 했다가 테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흠집 역시 끝이 뾰족하거나 날이 예리한 도구로 긁힌 듯한 모습이었다.
해당 피해 대부분이 CCTV가 부추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주차된 차량으로 옆 부분에 흠집이 났기 때문에 블랙박스도 소용이 없었다.
계속되는 테러에 진천읍 주민들은 스스로 범인 찾기에 나섰다. 일부 주민들은 방송국 제작 프로그램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찾기에 나선 주민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똑같은 자리에서 몇 번씩 테러를 당했다. 수리 견적만 100만원이 넘을 정도”라며 “보상은 둘째 치더라도 CCTV를 달던지 주민이 힘을 합쳐 범인을 잡아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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