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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유병률 5배 높아져”

입력 : 2021-11-21 13:38:27 수정 : 2021-11-21 16: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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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연구팀, 코로나19 이전 유병률 4%→이후 20.9%
"감사하는 마음, 우울증 예방 효과 뚜렷"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유병률이 5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주임교수 김재민)이 코로나19 감염력이 없는 일반인 1천492명과 대학병원 간호사 64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각각의 연구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로 작성된 'COVID-19 기간 한국의 일반 인구에서 우울증의 위험 요소와 보호 요소(Risk and protective factors of depression in the general population during the COVID-19 epidemic in Korea)' 논문과 'COVID-19 기간 한국의 간호사에서 감사와 지각된 스트레스의 연관성(The association of gratitude with perceived stress among nurses in Korea during COVID-19 outbreak)' 논문은 영국의 저명학술지 'BMC Psychiatry'와 국제 정신건강 간호협회 공식 학술지 'Archives of Psychiatric Nursing'에 발표돼 국제 의료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뚜렷한 우울증세를 보인 환자는 20.9%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우울증 평균 유병률인 4%대보다 5배가량 높은 수치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많은 사람이 심각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의 우울증을 일컫는 '코로나 블루'는 경제적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높은 경우, 정신질환을 치료 중인 경우, 청년층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거나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갖는 감사 성향이 높은 사람은 코로나 블루 증세가 뚜렷하게 낮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일상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사회적 지지 및 정서적 교류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등 대학병원 3곳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 요인이 정서적 소진,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의 문제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업적 전문성에 대한 효용감과 감사 성향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일반병원 간호사와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의 스트레스 자각 점수는 19.1점과 18.6점으로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코로나19로 긴장감이 높은 의료진에게 보람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업무 환경과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김성완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감사의 마음이 일반 시민과 의료진의 정신건강에 '심리적 백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장기화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 정신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자원과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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