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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걱정해 끝까지 ‘스토킹’ 내색안한 딸”...가족과 나눈 마지막 카톡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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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1 13:25:35 수정 : 2021-11-22 10: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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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보도 화면 캡처

 

20일 SBS가 전 남자친구에게 스토킹 당하다 살해당한 30대 여성 A씨와 부모님이 사건 직전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도했다.

 

SBS는 보도를 통해 A씨 가족이 제보한 가족 대화방 내역을 공개했다.

 

당시 부모님과 떨어져 살던 A씨는 어머니에게 현금 카드를 보냈고 어머니는 사건 당일인 19일 카드를 받았다.

 

공개된 가족 대화방 내역에서 어머니는 “XX야, 카드 잘 받았어. 엄마, 아빠, 한약 먹고 건강할게. 고마워”라고 했으며 A씨는 “영수증 보내주세요”라고 답했다.

 

이후 어머니는 A씨에게 “XX야, 어디야”라고 메시지 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사건이 발생한 뒤로 A씨는 어머니의 메시지에 답장할 수 없었다.

 

A씨는 오전 11시29분 처음 스마트워치의 긴급신고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경찰은 3분 뒤 범행장소인 A씨 자택에서 500m가량 떨어진 명동 일대에 도착해 현장을 수색했다.

 

이후 오전 11시33분 A씨의 2차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첫 신고 후 12분만인 11시41분 A씨 자택에 도착했다.

 

그러나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이에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결국 숨졌다.

 

A씨 어머니는 “화장할 거 지금 서류 꾸며야 하고, 우리 집은 끝났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 행복한 가정이 파괴됐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A씨 어머니는 A씨가 전 남자친구 B씨에게 1년 넘게 스토킹과 협박을 당하고 있었지만,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친구들에게만 말했다고 전했다.

 

A씨 어머니는 “조금 전에, 그렇게 꾸준히, 1년 넘게 협박을 당하고 있는 줄 처음 들었다”며 “스마트 워치 하나 믿고 말을 안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서 A씨는 데이트폭력 신변 보호 대상자로 경찰이 지원하는 실시간 위치 추적 장비인 스마트 워치를 소지하고 있었다.

 

A씨 친구들은 “(가해자가) 목 조르는 건 기본이고, 말 좀 안 들으면 칼 들고 ‘너 죽고 나 죽고’라고도 했다”, “무서우니까 맨발로 도망간 적도 있다”고 전했으며 심지어 “자기가 보낸 협박문자가 나중에 본인에게 피해가 갈 줄 알았는지 휴대전화를 빼앗아 문자메시지를 지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스마트 워치를 믿었지만, 정작 사건 당시엔 스마트 워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스마트 워치가 제대로 작동했지만, 112 시스템 상의 문제로 와이파이, GPS 신호 등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숨진 A씨의 얼굴 부위에는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으며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12시40분경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살인 혐의로 전 남자친구 B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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