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갤러리에서 트레이시 에민, 미스터 두들 등 세계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Art and Desire(아트 앤 디자이어)’ 전시를 연다.
롯데백화점 창립 42주년 기념해 시작된 이번 전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의 에비뉴엘 갤러리에서 오는 12월 26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영국 현대 미술의 기수 트레이시 에민과 그 뒤를 잇는 데이비드 슈리글리, 일본 팝아트 거장 다카시 무라카미를 비롯해 미스터 두들, 펠리페 판토네, 브렌트 에스타브룩, 안드레 사라이바, 샨텔 마틴, 댑스 밀라, 에릭 헤이즈, 페일 등 스트리트 아트 풍의 작가군 11명이 참여했다.
샘 콕스라는 본명의 영국 작가인 미스터 두들은 보통 세계적 인기 예술가들이 서구에서 이름을 알린 뒤 아시아로 인지도를 확장시키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 먼저 팬덤이 형성돼 세계적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독특한 사례다. 2018년 국내에서 대규모 전시를 통해 상당한 팬층을 확보했다. 2019년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즉석 드로잉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때 그린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관람할 수 있다. 3미터 높이 대형 화면에 당시 시청자들 요청으로 가수 방탄소년단과 싸이, 태극기, 남산타워, 무궁화 등을 그려 넣었던 그림이다.

또 다른 영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인 트레이시 에민은 1990년대 YBA(Young British Artist)로 활동한 여성 작가다. 드로잉, 설치, 바느질, 사진, 비디오 등 다양 영역을 넘나드는 작품 중 네온 시리즈가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소개되며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세계 컬렉터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자전적 고백을 글로 표현하고 자신의 필기체를 그대로 옮긴 작품이어서 서명에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An Insane Desire For You(당신을 향한 미친 욕망)’를 전시했다.
다카시 무라카미는 팝아트 계보를 잇는 일본 작가다. 1993년 시작된 미스터 도브(Mr. DOB) 캐릭터는 작가의 페르소나. 미키마우스에 일본 대중문화의 아이콘 도라에몽, 헬로키티 등을 합성해 만든 캐릭터다.

뉴욕의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 에릭 헤이즈 작품도 선보인다. 그는 1970년대 뉴욕에서 그래피티를 시작해 뉴욕 그래피티 그룹인 ‘더 소울 아티스트(The Soul Artists)’의 창립멤버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 키스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와 함께 전시한 경력을 갖고 있다. 뱅크시가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미술관 전시에 참여한 ‘거리의 예술전’에 함께 하기도 했다.
여러 작가 작품에서 공통되게 드러나는 특징은 문자, 낙서, 대중문화의 캐릭터, 반짝거리는 색채, 반사 등이다. 갤러리 측은 “문자메시지로 소통하며 화려한 디지털 이미지에 둘러싸여 사는 이 시대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참여 작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예인 못지않은 대중성과 스타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미스터 두들은 인스타그램 팔로어 278만명, 펠리페 판토네 40만명, 샨텔 마틴과 댑스 밀라가 각각 20만명, 안드레 사라이바 16만명에 달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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