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사흘 만에 美·中관계 시험대

미국이 내년 2월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시사했다. 화상 정상회담 사흘 만에 미·중 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 사절단은 불참하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보이콧 검토 이유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유린”을 들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신장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정치화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문재인정부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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