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메시지총괄은 ‘출산 경험 유무로 영부인의 국격’을 운운한 같은 당 한준호 의원 글에 “건드려선 안 되는 주제”라고 인정했다.
정 총괄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영부인 자격을 언급하며 자녀 출산 경험 유무를 따졌는데 이게 과연 적절한 메시지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논란이 있을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메시지든 카피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발언은) 오버하는 거다. 게임 들어가면 폭투 나오는 건데 많이 나갔다. 건드려선 안 되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이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사진을 나란히 공유한 뒤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고 적었다가 약 40분 만에 삭제했다.
해당 글에서 한 의원은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 본인이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 불법협찬 사건, 허위학력 제출 의혹, ‘Yuji’ 논문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하나?”라고 물었다.
하지만 그의 주장보다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고 적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에 한 의원은 ‘김혜경 vs 김건희’로 글을 수정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한편, 정 총괄은 ‘사람이 먼저다’, ‘나라다운 나라’ 등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 18대 대선·2017년 19대 대선 슬로건을 담당했고, 이번 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메시지총괄을 맡았다.
그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이재명은 합니다’을 “최고의 슬로건”으로 평가하며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있는 건 사실인데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는 설렘에서 호감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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