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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조국 사태’ 괴로웠다. 다른 선택 여지 있지 않았을까”

입력 : 2021-11-19 11:38:00 수정 : 2021-11-19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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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VS윤석열, 건강한 구조 아니었다…본질은 ‘검찰개혁’”
손석희 전 JTBC 앵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영상 캡처

손석희 전 앵커가 2019년 당시 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로부터 ‘편파 방송’이라는 원성을 들었던 ‘조국 정국’에 대해 “쉽지 않은 상황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손 전 앵커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해외순회 특파원으로 출국 전 친정 격인 MBC를 찾아 고별방송을 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2013년 5월까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책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책에 나오는 ‘조국 사태가 괴로웠다’는 취지의 언급에 대해 “당시 모든 것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수렴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그렇게 건강한 구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열심히 한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아쉬웠던 건 저희나 다른 언론들도 좀더 검찰개혁 문제에 정착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검찰개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손 전 앵커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온갖 쟁투 끝에 지금은 그때만큼 검찰개혁에 대한 정당성이 덜 운위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때는 그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을 향해서는 “그 선택밖에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부 차원이나 개인이나, 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아쉬웠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 지나놓고 하는 생각이긴 하다.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손 전 앵커는 2016년 JTBC에서 최순실 태블릿PC를 보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을 지나면서 여권 지지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2019년 9월 이른바 ‘조국 사태’를 계기로 서초동 촛불집회와 광화문 집회가 대립했을 당시 조 전 장관 지지자들로부터 변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손 전 앵커는 ‘조국 관련 보도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낼 때 심정이 어땠나. 아프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지주반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지주반정’은 든든한 기둥이 바위처럼 버틴다면 세상은 바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의미다.

 

한편 손 전 앵커는 지난해 1월 ‘뉴스룸’ 신년 토론을 끝으로 앵커석에서 물러났다. 하차 당시 손 전 앵커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조국 정국에서 저널리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세월호와 촛불, 미투, 조국 정국까지 저널리즘의 두 가지 목적, 인본주의와 민주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는데 평가는 엇갈리게 마련이다”라고 회고했다.

 

손 전 앵커는 해외순회 특파원으로 오는 21일 미국으로 떠나 코로나19 이후의 국제사회 변화 등을 취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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