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다른 지방 나들이에 애 먹어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제주 기점 항공권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항공사 등에 따르면 여행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중·주말할 것 없이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권 예약률이 80∼90%에 이르고 있다.
일부 항공편의 경우 사실상 만석에 가깝게 운항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한 달간 제주공항 도착 항공편 이용객은 134만6289명으로, 탑승률이 92%에 달한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처가 시행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69만4408명으로, 하루 평균 4만 명 이상이 제주를 찾고 있다.
제주공항은 연일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으며, 제주 유명 관광지에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급호텔은 만실에 가깝고, 골프장은 12월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골프장의 경우 해외 여행길이 막힌 데다 수도권 골프장은 겨울철 라운딩이 힘들어 12월 제주지역 골프장으로 예약이 몰리고 있다.
제주관광업계는 가족 단위 및 단체 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데다 연말 송년 모임 수요까지 이어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제주도민들은 관광객 급증으로 항공권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저가 항공권이 거의 없어지는 상황이 이어지자 하늘길을 통한 다른 지방 나들이에 애를 먹고 있다.
일부 항공사가 코로나19 여파로 대형 기종을 중심으로 운항을 축소한 영향도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 심리가 살아나면서 제주 기점 국내선 수요가 급증해 제주공항 슬롯(시간당 운항가능대수)이 포화상태”라며 “그동안 중소형기를 국내선에 투입해왔지만, 관광객이 늘면서 최근 중대형기로 전환하고 있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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