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9일 당대당 통합을 놓고 시작할 더불어민주당과의 논의가 커다란 눈사람 만들기의 시작인 작고 단단한 눈덩이가 될 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다란 눈사람 만들기를 도울 눈덩이이자 그 시발점이 될 거란 뜻이다.
또, ‘1+1=2’라는 단순한 산술식이 아닌 향후 더불어민주당이 넓게 그물을 치도록 도와 3이나 4라는 더 큰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촉매라는 의미도 담겼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을 눈앞에 두니 모든 역량을 한 군데 모을 필요가 있다 해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통합이 1더하기 1은 2라는 단순한 산술적 덧셈 수준을 넘어, 더불어민주당에 어떤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당대당 통합 의견을 나누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탄생한 비례대표 정당이다. 친여 성향 중 강성 지지층이 주요 지지기반으로 알려졌으며, 의석 수는 더불어민주당이 169석이고 열린민주당이 3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범여권 대통합론을 거론했던 점을 토대로, 열린민주당이 별도 단일화 절차 없이 자연스레 이 후보 지지로 포섭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이 라디오에서 언급한 ‘작은 눈덩이’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막대한 양의 물을 품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댐에 열린민주당이 물꼬를 터 에너지 분출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당대당 통합으로 민주당의 개혁을 이끌어내자는 계기로 삼자는 논의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 교체와 관련해서는 “간판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알차게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내용이 채워진 후 당명 교체도 진지하게 검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의 탈당 후 재입당 시 제재 규정에는 “열린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통합 논의에 나왔기 때문에 그런 작은 조건들은 장애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전면 등판에 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어떤 질서까지 말하기는 섣부르다”고 김 의원은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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