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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신인 계보 이을 윤이나, 내년 시즌 대활약 기대 [이슈 속으로]

입력 : 2021-11-20 11:00:00 수정 : 2021-11-21 10: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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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투어 상금왕’ 정규투어 진출
일송배 한국주니어 골프선수권 등
중학생 때 우승 거두며 두각 드러내
장타력·정교한 아이언샷 갖춰 주목

8살 꼬마가 골프를 처음 접한 곳은 아빠 손을 잡고 간 스크린골프장이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스크린 골프에 푹 빠진 그녀는 그 후에도 아빠를 졸라 스크린 골프장을 놀이터처럼 다녔다. 그땐 스크린 골프가 골프의 전부인줄로만 알았던 소녀는 10년이 지나 한국 여자골프 특급신인의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성장했다. 내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를 앞둔 윤이나(18·하이트진로)다. 그는 170cm의 신장을 활용한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까지 두루갖춰 벌써  김효주, 전인지, 고진영, 이정은, 최혜진 등 특급신인의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비상한 관심을 받는다. 

 

윤이나는 올해  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 9197만원으로 상금왕을 차지해 정규투어 진출을 이뤘다. 7월부터 뒤늦게 드림투어에 뛰어든 윤이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드림투어에 시즌 중간에 합류하다 보니 상금왕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상금순위 20위 안에만 들자고 생각했는데 집중하려고 노력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살에 첫시합에 나가서 104타를 치며 본격적으로 골프의 길로 들어선 윤이나는 중학교 1학년이던 2017년 일송배 한국주니어 골프 선수권우승에 이어 2019년 한국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정상에 오를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보였다. 중학생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김세영(2006년), 김지희(2009년), 신다인(2016년)에 이어 역대 4번째다.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윤이나는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26위(아마추어 1위)에 올라 정규투어 경쟁력을 확인, 올해 점프투어에 뛰어들었다. 

 

여고생 골퍼 윤이나가 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 상금왕에 올라 내년 정규투어에서 특급신인의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 5월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한 윤이나는 프로 데뷔전인 3부 점프투어 5차전에서 3위를 차지했고, 6차전에서는 한 라운드에서 이글 3개를 쏟아내는 진기록을 세우며 2위에 오르더니 7차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정회원으로 승격한 뒤 7월부터 드림투어에 출전했고 9개 대회에서 우승 두번과 준우승 3번을 차지했다. 초청선수로 나선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7위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다. 점프투어와 드림투어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 쌓은 실력 덕분이다. 윤이나는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는 시합때마다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다. 늦게 합류하다보니 더욱 긴장을 했고, 선배들과의 경쟁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260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가 주 무기인 윤이나는 그린적중률 82.44%의  고감도 아이언샷까지 장착했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29.55개다. 그는 이런 장점을 잘 활용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한다. “점프투어와 그린투어 경기에서는 그린 공략때 웨지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통했다고 생각한다”며 “집중력이 좋은 것도 장점”이라고 자평했다.

 

윤이나가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정규투어는 드림투어와 코스 세팅에서 엄청 큰 차이가 있다. 드림투어 실력이 정규투어에 그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윤이나는 “경기장 환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올 겨울에는 섬세한 웨지 플레이에 집중 훈련할 계획”이라며 “평소 5~6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고 소개했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정은(25·대방건설)과  KLPGA 투어에 올해 2승을 쌓은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을 롤모델로 꼽은 윤이나는 “끈임없는 열정, 겸손, 매순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점프투어를 시작하기도 전에 고진영, 전인지 등을 후원했던 하이트진로와 지난 5월 3년간 후원 계약을 했다. 정식 프로에 입문하기도 전에 후원사가 정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내년 시즌 윤이나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이어 “훌륭한 선배들과 비교는 과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춘뒤 “정규투어는 생존을 목표로 준비를 할 계획이고, 시즌 중에 기회가 찾아온다면 우승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현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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