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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대위 ‘굼뜬 조직’ 전락… 이재명, 직접 쇄신 나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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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8 19:06:09 수정 : 2021-11-18 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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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쇄신파 의원 간담회

신속한 업무처리 방식 사라져
이탄희 “당, 쇄신 반영 안 돼”
너목들 위원장 직책도 내놓아
“할 말 잘한 것” “섣부른 지적”
선대위 내부서도 엇갈린 시각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운영에 경고등이 켜졌다. ‘실무형 조직’으로서 신속한 업무 처리 방식을 자랑했던 경선 캠프가 통합 선대위 체제로 몸집이 비대해지면서 ‘굼뜬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또 다선 의원에게 핵심 보직이 돌아가는 ‘연공서열’ 중심 분위기 속에 ‘일을 하는 사람만 한다’는 내부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 선대위 개편론이 거론되는 와중에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당 쇄신을 주장하는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를 계기로 향후 선대위 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초선 의원들이 주축인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과 간담회를 갖고 선대위 운영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운영에 일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모임을 계기로 이 후보가 선대위 개편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대위를 향한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선대위 산하 ‘너목들’(너의 목소리를 들으러 가는) 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월요일(15일) 동료 초선 의원들과 함께 (송영길) 당대표를 면담하고 당 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다”면서 “만으로 꼬박 3일이 지났다. 현실화된 것이 없다. 공식화된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대선 D-110일이다. 이 속도로는 안 된다”면서 “더 민첩해져야 한다. 더 절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대위에 현장성·전문성으로 무장한 인물들을 전면 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전부 각 지역에서 시민과 소통해야 한다면서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 현장 도는 데 직책 없어도 된다”고 했다.

전날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위기감이나 승리에 대한 절박감, 절실함이 안 느껴진다”면서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고 신현영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15일엔 김남국·김용민·장경태 의원 등 초선 의원 10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당 선대위가 국회의원 중심, 선수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며 “현장성이 떨어진다”고 공개 비판했다. 같은 날 이 후보는 당 회의에서 “(국민은) 현장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하고 크지 않더라도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 내주길 바라고 계신 것 같다”며 ‘군기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이 제때 할 말을 잘했다”라고 했다. 다만 한 인사는 “선대위가 진용을 갖춰가는 과정인데 너무 섣부른 지적이 표출되고 있다”며 “한 조직의 시스템이 마음처럼 빨리 안 움직인다고 다 문제 삼는 태도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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