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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박경수 ‘원맨쇼’… KT, 창단 첫 통합 챔프 “1승만 더”

입력 : 2021-11-18 06:00:00 수정 : 2021-11-18 02: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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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차전 두산 3대1 꺾고 3연승

박, 결승 솔로포·그림 같은 호수비
부상으로 쓰러져 남은 경기 변수
선발 데스파이네도 무실점 호투
3연승 팀 100% 우승… 절대 유리
“이맛이야” KT 박경수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0-0이던 5회초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를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만 37세 베테랑 박경수(KT)의 가을이 불타고 있다. 박경수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KT를 통합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게 했다. 다만 박경수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은 남은 시리즈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3-1로 승리해 3연승을 내달렸다.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경수가 결승 솔로포와 함께 호수비까지 선보이는 맹활약을 펼친 데 따른 결과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KT는 이제 1승만 더하면 창단 첫 KS 우승과 통합 챔피언 등극의 마법을 완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KS에서 3연승을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역대 11번 중 11번으로 100%에 달할 만큼 KT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KT는 이제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조기 우승 확정을 노린다. 이에 맞서 두산은 배수의 진으로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가겠다는 각오다.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KS 3차전의 영웅은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0-0으로 팽팽하던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호투하던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7㎞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며 균형을 깨뜨렸다.

이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활약이었지만 박경수는 한 점 차 박빙의 리드 속에 맞은 1사 1루의 위기에서 1, 2루간을 가를 듯한 안타성 타구를 잡아 몸을 날리며 2루로 송구, 1루 주자를 아웃시켜 두산의 추격의지를 꺾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두산 1루 주자가 발 빠른 정수빈이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대단한 플레이였다. 이미 앞선 KS 1차전과 2차전에서도 그림 같은 수비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던 박경수가 이날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펄펄 날았다.

그 누구보다 야구인생에 부침이 많았던 박경수이기에 이번 KS에서 부상까지 감수하며 보여주고 있는 그의 활약이 주는 감동은 남다르다. 2003년 ‘초고교급 유격수’로 불리며 LG에 1차 지명돼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박경수는 이상하게 LG에서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부진한 타격 탓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때도 많았다.

그의 야구인생이 반전을 맞은 것은 2015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로 이적하고 나서다. KT가 선수층이 옅기에 고육지책으로 그를 영입했다는 말도 나왔지만 박경수는 유니폼을 갈아입자마자 한풀이 하듯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LG시절 단 한 번도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보지 못했던 그는 2015년 22홈런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고, 2018년 개인 최다인 25개의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박경수는 36세였던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이런 사실이 집중 조명되자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37세가 된 올해에야 KS 무대를 밟아보는 늦깎이 영광을 누렸다. 나이 탓인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192에 홈런 9개로 KT 이적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하지만 야구 인생에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우승 반지를 가져올 기회를 놓치기 싫은 열망은 가을 맹활약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박경수가 승리의 기운을 가져다 주자 KT 타선은 7회초 두 점을 더하며 승리를 굳혔다. 7회초 연속볼넷으로 시작된 1사 1, 3루에서 조용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고 계속된 1, 3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았다. 두산은 이영하와 홍건희 등 필승조를 투입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없었다.

다만 박경수가 8회말 수비 도중 플라이볼을 잡다가 종아리를 움켜잡고 쓰러지면서 구급차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난 장면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두산은 박건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이것이 전부였다. KT는 승리의 기쁨 속에서도 혼신을 다한 박경수의 부상에 대한 걱정도 함께 가져가야 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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