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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원정 우려 털어낸 벤투호… 이라크 완파하며 카타르행 9부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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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7 08:25:03 수정 : 2021-11-17 08: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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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17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만든 뒤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밝게 웃고 있다. 도하=뉴스1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선 한국축구대표팀 '벤투호'의 행보는 최근 축구팬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첫 시작은 다소 불안했지만 지난달 3,.4차전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게다가, 앞선 경기에서 다소 부족했던 부분도 다음 경기에서는 개선되고 있다. 한국축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이런 확신이 축구팬들의 만족감의 원천이었다.

 

17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6차전도 축구팬들을 만족시킬만한 경기였다. 이날 한국은 지난달 3, 4차전과 앞선 11일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와의 5차전과 마찬가지로 주도권을 틀어쥐어 경기를 지배하는 데에 완벽히 성공했다. 여기에 이번 경기에서는 그동안 부족했던 골까지 여러 개 생산해냈다. 앞선 시리아, 이란, UAE전을 통틀어 3득점에 그쳤지만 이날만 무려 3골을 뽑아낸 것. 결국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기록한 최다 점수 차 승리다.

 

이 승리로 한국은 4승2무 승점 14로 이란(승점 16)에 이어 조 2위를 확고히 하며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앞선 경기까지 조 3위를 달리며 한국에 위협을 줬던 레바논이 같은 날 UAE에 덜미를 잡힌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레바논 대신 3위로 올라온 UAE의 승점은 불과 6으로 한국과의 승점차가 8에 달한다. 내년 1월 열리는 7, 8차전과 3월 예정된 9, 10차전 등 4경기에서 크게 부진하지 않는 한 무난히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카타르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동안 한국축구대표팀은 중동 원정만 나서면 경기력이 크게 저하되곤 했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은 과감한 돌파와 전진패스가 인상적이었던 앞선 경기들과 달리 선수 간의 유기적인 패스워크가 돋보였다. 전반에만 평소 경기들의 두 배에 가까운 500여개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선수들간의 패스 플레이로 전진을 해나갔다. 기회가 나오면 중거리 슈팅과 박스로의 침투 패스도 주저 없이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전반 23분 황희찬(25·울버햄프턴), 전반 26분 조규성(23·김천 상무)의 중거리 유효슈팅이 나왔다.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가운데)이 17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도하=뉴스1

여기에 전반 33분 마침내 필드골이 터졌다. 손흥민(29·토트넘)이 돌파하며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벌려준 패스가 이용(35·전북)의 크로스와 김진수(29·전북)의 패스를 거쳐 이재성(29·마인츠)의 골로 연결됐다. 중앙-오른쪽-왼쪽으로 이어지는 현란한 방향전환에 이라크도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 득점을 해낸 선수가 이재성이라 더 반가웠다. 지난 9월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고, 10월 이란전에서는 실점의 빌미가 된 실수를 범하는 등 대표팀에서 그동안 보였던 다소 아쉬운 모습을 이날 완벽히 털어냈다.

 

득점 이후로도 이라크를 계속 밀어붙이던 한국은 후반 67분 첫 득점을 해낸 이재성을 빼고 22세의 ‘영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해 공격의 저돌성을 강화했다. 교체 2분 만에 추가골이 나왔다. 손흥민과 정우영의 원투패스에 이은 조규성의 침투가 이라크의 파울로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 이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시켰다. 그에게는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경기가 치러진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은 손흥민이 2011년 아시안컵에서 자신의 첫 A매치 득점을 올린 곳으로 10년 만에 돌아와 A매치 30호골을 넣었다.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정우영(오른쪽)이 17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손흥민(왼쪽 두번째)의 패스를 받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후반 78분에는 페널티킥 획득에 결정적 역할을 해낸 정우영이 직접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이 돌파로 이라크 수비진을 완전히 붕괴시킨 뒤 황희찬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황희찬이 다시 정우영에게 내주며 골이 완성됐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기대받는 선수 중 하나인 정우영은 자신의 두 번째 나선 A매치에서 국가대표로서 첫 골을 기록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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