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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 vs 미란다… ‘쿠바 매치’된 KS 3차전

입력 : 2021-11-16 19:50:40 수정 : 2021-11-16 19: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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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 선발투수 맞대결 ‘운명의 한판’

KT, 1·2차전 승리… 유리한 고지
2연패 위기 몰린 두산 반격 노려
부상서 복귀한 미란다 역투 기대
강백호·페르난데스 타격감 절정
양팀 에이스 공략 선봉 관심 집중
데스파이네(왼쪽), 미란다

역시 정규리그 1위는 강했다. KT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우승 문턱에 훨씬 가까이 다가선 가운데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운명의 3차전이 열린다. 더 밀리면 벼랑 끝에 서게 되는 두산은 부상으로 앞선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드디어 돌아와 3차전에 출격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에 KT는 ‘철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를 3차전에 투입해 3연승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미란다와 데스파이네 모두 쿠바 출신으로 이번 3차전 선발 맞대결은 ‘쿠바 매치’가 됐다. 두 투수가 선발로 맞붙는 건 지난 9월14일 정규시즌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 둘 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미란다는 올해 정규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탈삼진 225개로 1984년 최동원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투수 부문 개인 타이틀 2관왕을 차지하는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다. 다만 KT 상대로는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로 에이스급 활약을 했지만, 3경기 1승1패를 평균자책점 5.40 기록하는 등 유독 두산을 상대로는 부진했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9월29일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7이닝 14피안타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이렇게 객관적인 성적으로는 미란다가 데스파이네보다 조금 앞서지만 관건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미란다가 얼마나 구위를 회복했는가다. 강력한 구위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리즈 전체의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왼쪽), 페르난데스

어쨌건 야구는 점수가 나야 승리하는 경기이기에 쿠바 특급 방패를 뚫어낼 두 팀의 날카로운 창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 대표주자가 KT 강백호(22)와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다.

강백호는 이번 KS에서 무시무시한 타격감으로 천재성을 뽐내고 있다. 1차전 3안타 1볼넷에 이어 2차전 2안타 2볼넷 등 8타석 연속 출루라는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KS 8연타석 출루는 지난해 두산 김재호가 세운 최다기록과 타이다. 시원한 장타는 없었지만 욕심 내지 않고 좌·중·우 코스를 가리지 않는 부챗살 타법을 선보이고 있다. 3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두산 투수들도 강백호와의 승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런 기세를 몰아 강백호가 KT의 미란다 공략 선봉에 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페르난데스의 이번 가을 타격감도 만만치 않다. 역시 쿠바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KS 2차전까지 총 9경기에서 무려 20안타(40타수)를 쳤다. 타율은 0.500이고, 타점 13개를 올렸다. 2015년 허경민(두산)이 세운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인 23안타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KS 들어 동료 타자들이 침묵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그 앞에 많은 주자가 모이기만 한다면 데스파이네를 무너뜨릴 최고 병기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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