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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도 다녀와야 남자”… 병무청 홍보영상 논란

입력 : 2021-11-15 06:00:00 수정 : 2021-11-15 06: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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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병영생활 관련 영상
재검 받아 현역 입대한 이야기
사회복무요원 비하 논란 불똥
병무청 “문제 소지 영상 수정”
병무청이 게시한 4·5급 판정자에게 치료 비용 등을 지원해 현역 지원 기회를 주는 '슈퍼힘찬이' 제도 홍보영상 화면. 병무청 유튜브 영상 캡쳐

병무청이 최근 유튜브 계정에 올린 병영생활 관련 홍보영상이 사회복무요원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병무청은 지난 5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휴가를 나온 현역병이 군 입대를 앞둔 친구들과 군대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인 주인공이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가 병무청의 ‘슈퍼힘찬이 프로젝트’를 통해 체중을 감량한 후 현역으로 입대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나왔다.

주인공은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것 같아 슈퍼힘찬이 제도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친구는 “하긴 네 성격에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이야기하지”라고 답했다. 이에 주인공은 “어차피 우리 다 군대 가야 하잖아. 그런 거라면 제대로 가고 싶다는 게 내 생각인 거지”라고 말했다.

주인공의 발언은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가 병무청의 ‘슈퍼힘찬이 프로젝트’를 통해 살을 뺀 후 현역으로 입대했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슈퍼힘찬이 프로젝트’는 병역판정검사에서 체중 등으로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이 현역 입대를 희망하면 병원이나 피트니스클럽, 보건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병역처분기준에 따르면 1~3급은 현역병 입영, 4급은 보충역(사회복무요원), 5급은 전시근로역(전시군사지원), 6급은 면제다.

입영대상자들이 경기 수원시 경인지방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동영상이 게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대화 내용에 대해 “현역과 공익 갈라치기냐”는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청년정의당은 13일 “사회복무요원으로 헌신하는 청년들에 대한 심각한 비하 발언”이라며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고 청년을 헐값 취급하는 대한민국 군대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병무청의 홍보영상에서 군의 현실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고 월급이 올랐다느니 하는 미화만 가득했던 점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증폭되자 병무청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영상 내용을 수정하기로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14일 “본래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앞으로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병무행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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