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이상이 서울·수도권 살아
부동산 59%, 금융자산 36.6%
“총자산 1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연소득 3억 넘어야 진짜 부자”

지난 한 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한국 부자’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자 중 7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살았고, 40%가 주식 투자 규모를 키웠다. 이들은 자산 100억원 이상, 연 소득 3억원 이상을 진짜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14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 수는 3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KB금융은 부자 현황을 한국은행과 통계청, 국세청 등의 통계를 토대로 산출했고, 이들 중 600명의 자산 운용 행태와 투자 요구 등을 면접조사했다.
보고서 발간은 올해 11번째로 부자 숫자 증가 비율은 2017년 1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이 자산 증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KB금융의 분석이다.
주가 급등으로 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2020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전년(2154조원) 대비 21.6% 급증했다.
이들 중 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7만8000명, 100억∼300억원의 고자산가는 2만8000명인 것으로 추정됐다.

부자들은 수도권에 몰려 살았다. 부자 중 45.5%인 17만9000명이 서울에 거주했고,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한국 부자의 70.4%가 집중돼 있었다.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 59.0%, 금융자산 36.6%로 구성돼 있었다.
한국 부자가 올해 가장 선호한 금융투자 자산은 주식이다. KB금융 조사에서 부자 중 40%가 주식 투자 금액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 때의 28.3%보다 증가 비율이 11.7%포인트 높아졌다. 향후 주식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는 부자도 31%였고,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도 60.5%가 주식을 꼽았다.
반면 가상(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의향은 3.3%로 매우 낮았고, 앞으로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투자 회피의 주된 이유는 ‘투자 손실 위험’을 들었다.
부자들은 재물의 ‘넉넉한’ 기준, 즉 부자 기준을 총자산 100억원 이상으로 잡았고 부동산은 최소 50억원, 금융자산은 최소 30억원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연 최소 소득 기준(중간값)은 3억원이었다.
부자는 부의 원천으로 △사업소득(41.8%) △부동산 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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