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 3억원대 산 아파트 지금 20억원…“가책 느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3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s’에 나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추천했다. 이 방송에서는 이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됐고, 특히 판·검사가 아니라 변호사를 택한 에피스드 등을 전했다.
안동지청에서 검사 시보를 했다는 이 후보는 “나왔는데 많이 울었다. 이동건 지청장이 ‘너는 타고난 특수부 검사’라고 했다”며 “가능성은 두가지였다. 일찍 쫓겨났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저는 그걸 못 믿겠었어 아예 안 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방 안으로 들어가면 나올 자신이 없었다”며 “그때는 1년 또는 6개월이라도 현직을 하고 나오면 전직, 소위 전관 이런 게 있었다. 달고 나가라는 게 있었다. 전직 뭐가 되니까”라고 말했다.
변호사를 택한 결정적 계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었다고 한다. 이 후보는 “기득권이라고 하는 게 누군가의 것을 뺏는 것이고, 제가 가진 모든 사회적 지위나 약간의 부라고 하는 것도 모두가 함께 만든 것 중에 내가 더 많이 받은 것”이라며 “대학을 간 것 자체가 신분상승을 한 것이고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성적 좋은 데에서 발령받을 수 있던 상황은 2단계 신분상승 한 건데 미련을 갖고, 자신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6세에 변호사 개업해서 어떻게 사나. 노 전 대통령이 해준 말씀이 변호사는 굶지 않는다. 그 말을 듣고 과감하게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성남시 분당구에 자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가 재산이 꽤 된다. 유능한 변호사다. 인권변호사인데 가난한 변호사는 아니다”라며 “그중 제일 비중 큰 것이 집값이다. IMF 외환위기 때 3억6600만원을 주고 샀는데 지금 20억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주식 투자하다가 다 날려 먹고 집이라도 사라는 아내의 강권에 못 이겼다. 지금 집값 때문에 온 동네가 난리다. 가책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 굉장히 강도 높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일 안 하고 만든 돈이다. 이 사람의 부패 구조, 부조리 구조 때문에 제가 혜택을 본 것”이라며 “그것도 사실 걸린다. 제가 부동산 대책 쫓아다니는 게 이유가 있어. 내가 왜 남들 일에 이렇게 정말 목숨 바쳐 쫓아다닐까 생각해봤는데 배가 아파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중앙대 법대를 나온 이 후보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가짜뉴스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한 계기라고 했다. 그는 “5·18 때문에 제가 생각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미 사법시험을 공부할 때 대학 다니면서 내 사욕을 채우는 삶을 살지 않는다고 했다”며 “대학 다니기 전까진 80, 81년엔 공장 다닐 땐데 82학번이니까 그땐 폭도들인 줄 알았다. 언론이 다 그랬으니. 그래서 제가 언론에 대해 가짜뉴스 징벌해야 한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