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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공택지 사전 청약서 유독 ‘신혼희망타운’만 경쟁률 저조…왜?

입력 : 2021-11-10 14:15:19 수정 : 2021-11-11 1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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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으로 면적 좁은 편
시세 차익 정부와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신혼부부들이 거부감 보인 듯
연합뉴스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 경쟁률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으로 면적이 좁은 데다, 시세 차익을 정부와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신혼부부들이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뉴시스에 따르면 수도권 공공택지 2차 사전청약의 신혼희망타운 4126가구 접수 결과 1만1914명이 신청해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공분양이 5976가구 모집에 8만9614명이 몰려 1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신혼희망타운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혼희망타운 5개 지역의 14개 주택형 중 성남 낙생 59㎡T(테라스)만 두 자릿 수의 경쟁률(13.9대 1)을 보였고, 나머지 13개 주택형은 한 자릿 수 경쟁률에 그쳤다.

 

특히 부천 원종 46㎡ 주택형은 76가구 모집에 79명이 신청해 가까스로 미달을 면했다. 수원 당수 46㎡(1.4대 1), 성남 낙생 51㎡(1.5대 1), 의왕 월암 55㎡(1.7대 1), 군포 대야미 55㎡(1.8대 1) 등도 2대 1에 못 미치며 겨우 배정물량을 채우는 수준에 그쳤다.

 

신혼희망타운은 공공분양에 비해 주택 면적이 좁은 편이다. 2017년 발표된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도입된 신혼희망타운은 전용 60㎡ 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공급되기 때문이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2차 사전청약 신혼희망타운은 전용 46~59㎡로 공급됐는데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곳이 46㎡ 면적의 두 곳(부천 원종, 수원 당수)이었다. 상대적으로 59㎡의 경쟁률이 높았다. 신혼부부들도 조금이라도 더 큰 평형을 원한다는 의미다.

 

공공분양에서도 남양주 왕숙2 84㎡ 주택형이 8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넓은 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분양과 달리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향후 수익공유형 모기지 의무가입을 통해 매각 시 차익의 절반을 환수해야 한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거부감으로 이어졌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분양가 3억700만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 '신혼희망타운 전용 주택담보 장기대출상품(수익공유형 모기지)'에 가입하고 입주시까지 해당 모기지 가입 사실을 증명하도록 하고 있다.

 

신혼희망타운 14개 주택형의 분양가는 3억1111만원(수원 당수 46㎡)부터 5억1569만원(성남 낙생 59㎡)까지로 모두 이 기준을 초과하기에 의무적으로 이 장기대출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문제는 이 상품에 가입하면 향후 매각 시 차익의 절반을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상품은 연 1.3% 고정금리로 집값의 70%까지 장기대출 해주는 대신 상환할 때 시세차익의 10~50%를 주택도시기금으로 환수하는 상품이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신혼희망타운은 면적 자체가 공공분야에 비해 작고, 수익공유형 모기지 의무가입으로 시세 차익을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 매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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