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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오른 곰, 사자굴서 81.8% 확률 잡았다

입력 : 2021-11-09 23:30:31 수정 : 2021-11-09 2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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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차전 두산, 삼성 6-4로 꺾어

박빙 속 구원투수 나선 홍건희
오재일 병살타로 막으며 반전
3이닝 1실점 호투 승리 이끌어

6년 만에 왕조 부활 노리던 삼성
3전2승제 1차전 패배로 큰 부담
두산 홍건희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KS)를 치르고 2011∼2014년,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시즌·KS 우승)을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은 이후 5년간 하위권을 맴돌며 침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2021시즌 삼성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 직행해 6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서 옛 영광을 그리워하던 홈팬들을 들뜨게 했다. 더군다나 2016년 개장한 최신식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이기에 삼성팬들은 더욱 설렜다. 그래서 9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PO 1차전에는 만원인 2만3000명에 921명 부족한 2만2079명의 팬이 입장하며 열기를 뿜어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곰은 후끈 달아오른 사자굴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모두 5경기 격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에 비해 충분한 휴식과 철저한 준비를 마친 삼성이 절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두산이 PO 1차전에서 삼성을 6-4로 꺾었다. 기회 때 강한 집중력을 보인 타선과 더불어 박빙 리드 속 위기에 구원투수로 나선 홍건희의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홍건희는 이날 경기의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 승리의 의미는 컸다. 역대 PO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의 KS 진출 확률이 33번 중 27차례로 81.8%에 달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5전3승제가 아닌 3전2승제로 펼쳐져 더더욱 1차전 승리가 더더욱 중요했다. 이제 삼성은 10일 두산의 홈 구장 잠실로 옮겨 치르는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1회말부터 삼성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가 두산 선발 최원준으로부터 각각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갈 때만 해도 경기는 삼성의 우세 속에 흘러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승부처에 강한 두산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2회초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불운한 빗맞은 안타를 연거푸 맞고 볼넷까지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린 것. 이어 나온 박계범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를 잡아 2사 만루가 되며 한숨 돌렸지만 두산은 9번 타자 강승호의 2타점 적시 중전안타가 나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위타선이라도 무서운 집중력이었다. 그리고 타석에 나선 두산 정수빈의 강습 타구를 삼성 3루수 이원석이 뒤로 빠뜨리며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3-2로 전세가 뒤집혔고 이것이 결승점이 됐다.

삼성은 이후 수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5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놓친 것은 뼈 아팠다. 이를 막은 주인공이 홍건희였다. 홍건희는 절대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지난 시즌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오재일을 상대로 2루수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고 이것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이후 홍건희는 지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조기 강판된 선발을 대신해 역투를 펼쳤던 이영하가 했던 몫을 하며 8회 1사까지 1실점으로 잘 막고 4-3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두산은 9회 2사 뒤 구위 점검 차 등판한 오승환을 상대로 박세혁의 솔로포에 이은 연속 3안타로 2득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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