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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멘토… 집밥 주역… 해법 척척 ‘솔루션 박사들’

입력 : 2021-11-09 19:45:21 수정 : 2021-11-09 19: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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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 확장하는 오은영·백종원

아동 심리 상담에서 시작한 오은영
최근 범죄심리 예능 프로까지 확장
트라우마 괴로워하는 성인들 대상
상처투성이 ‘어른 아이’에 위로·격려

집밥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뜬 백종원
‘골목식당’ 등 통해 소상공인에 도움
전문가 정보 선호 시청 트렌드 반영
“설명 방식 친근… 안티 없어” 큰 장점

“어? 저 사람 새로운 프로그램 또 생겼네?”

요즘 방송 프로그램마다 나오는 인물이 있다. 웬만한 ‘방송인’보다 더 자주 나오고, 인지도만큼이나 호응도 좋아 시청률이 잘 나온다.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정신의학과 전문의)와 ‘백주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얘기다.

이들은 본인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얘기를 쉽게 풀어내며 출연하는 방송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높게 끌고 가고 있다. 쫓아오는 ‘2인자’가 없어서일까. 이들은 정신 상담과 요리라는 분야에서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따뜻한 위로의 오은영

오은영 박사는 지난 3일 처음 방송된 TV조선의 ‘미친. 사랑. X’로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범죄심리’ 예능이다.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벌어지는 로맨스 범죄 및 사건을 드라마로 재구성해 범인 심리를 파헤친다. 지금까지 오은영 박사 ‘주력’이었던 ‘아동 심리’에서 두 발짝 정도 더 나간 셈이다.

오은영 집사부일체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2006년 이후 10여년간 방송됐던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사람들이 “저건 못 고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아이들을 완전히 새로운 아이로 거듭나게 이끌면서 얼굴을 알렸다. 당시만 해도 화내지 않고 올바른 ‘훈육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선생님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지난해 시작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는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공감 여왕’으로서 오은영 박사 진가가 새로 알려졌다. 오 박사는 엄한 부모, 허용적인 부모 등 부모마다 다른 특성이 아이에게 어떻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지 부작용을 꼼꼼히 짚어주며, ‘부모가 처음이라’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켰다. 그의 프로그램은 육아하는 부모가 반드시 시청해야 하는 ‘바이블’이 됐다.

이렇게 ‘육아의 신’인 줄로만 알았던 오은영 박사는 채널A ‘금쪽상담소’를 통해 최근 성인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어릴 때 트라우마로 힘들어하거나, 자신의 성격적 특성으로 괴로워하는 성인이 대상이다. 아이돌 가수, 배우 등 유명인이 나와서 부모 이혼 경험, 결혼관, 트라우마가 된 상처를 줄줄이 고백할 때마다 오 박사는 몸만 어른이 된 채 여전히 상처투성이인 ‘어른 아이’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 비슷한 상처를 가진 젊은 직장인들은 “내 얘기다”, “우리 집이 저랬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공감을 표했다. 일부에서는 영화 ‘굿윌헌팅’에서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대사로 보는 이에게서도 눈물을 자아낸 심리학 교수를 떠올리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정규 출연하는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상담소’ 외에 MBC ‘다큐플렉스-오은영 리포트’, SBS ‘집사부일체’ 등에도 출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흥행보증수표임을 증명하고 있다.

백종원 골목식당

◆맛집, 요리, 창업, 요리 정보까지… ‘백종원 유니버스’

‘백주부’로 불리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백종원 유니버스’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14년 ‘한식대첩’ 심사위원으로 출연 당시 식재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면서 주목을 받은 백 대표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쉽게 요리하는 법으로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가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SBS ‘백종원의 3대 천황’, tvN ‘집밥 백선생’ 등에서는 아예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맛집 투어, 쉽게 접근하는 집밥 프로그램을 하기도 했다.

이후 백 대표는 SBS ‘푸드트럭’,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 소상공인에 도움을 주면서 세계관을 더 확장해나갔다. 골목식당의 경우 만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단순히 자영업자들에게 레시피를 전수하는 수준이 아니라 현재 자영업계가 가진 문제점을 짚으며 소비자들에게도 공감을 얻었다. 골목식당에 출연해서 칭찬을 받은 식당은 ‘돈쭐’을, 태도가 좋지 않았던 식당은 ‘혼쭐’이 날 만큼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백종원 이름만 내걸면 시청률이 높은 탓에 티빙은 ‘백종원의 사계’, 넷플릭스는 ‘백스피릿’, KBS2는 ‘백종원 클라쓰’를 최근 내놓기도 했다.

이들의 ‘승승장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정보를 선호하는 최근의 시청 트렌드와 연결했다는 평도 나온다.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에서 전문가의 깊이 있는 의견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영상들이 인기를 끄는 것과 맥이 닿았다는 것이다. 방송의 경우 심리 상담과 요리라는 좀 더 대중적인 주제 위주로 만들어지면서 이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들의 인기에 대해 “설명 방식도 친근하고, 적당한 유머 감각도 갖춰서 팬층이 두껍다. 무엇보다 안티가 강하지 않다”며 “기존에는 사소하게 보였던 밥 해먹기로 시작했던 백종원 대표와 누구나 공감하는 아이 양육에 대한 얘기로 호감을 산 오은영 박사가 자영업 문제, 성인의 정신 분석 문제 등으로 확장하면서 ‘착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이미지가 더 굳건해졌다. 방송계에서 더욱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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