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전세계 ‘디지털 감시’ 폭로 내부고발자 스노든 보고서

입력 : 2021-11-06 02:00:00 수정 : 2021-11-05 19:33:1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에드워드 스노든/이혜인 옮김/푸른숲주니어/1만3000원

스노든 파일/에드워드 스노든/이혜인 옮김/푸른숲주니어/1만3000원

 

2013년 6월5일, 영국의 권위지 ‘가디언’에 미국 정보기관 NSA가 통신사 버라이존에 가입된 고객들의 통화기록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법원이 승인했다는 기사가 실렸고, 다음날에는 NSA가 지구적 감시프로그램 ‘프리즘’을 통해 세계 시민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폭로 기사가 실렸다. 보도는 곧바로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이 같은 진실은 미 CIA의 하청기업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NSA의 도쿄 태평양기술센터에서 일한 뒤 다시 CIA로 돌아온 젊은이 에드워드 스노든이 치밀한 준비 끝에 이뤄진 내부 고발을 통해서 밝혀질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컴퓨터와 IT기술에 해박했던 스노든은 정부의 시민 감시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폭로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감독인 로라 포이트러스, ‘가디언’의 저널리스트 글렌 그린왈드와 이완 맥어스킬 등과 접촉하는 한편 증거 파일을 긁어모아서 SD카드에 복사해 빼돌리는 등 3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는 이 기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처럼 하와이 생활을 성실하게 조직했고 주변을 정리해 나갔다. 자신의 오래된 컴퓨터 데이터를 모두 지웠고, 사적인 기록을 정리했으며, 은행에 있던 돈을 모두 현금으로 찾았다. 캠핑을 떠난 여자 친구에겐 회사에 일이 생겼다는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섰고, 대신 자신의 어머니를 하와이 집으로 초대해 여자 친구와 함께 있도록 배려했다.

스노든은 5월20일 홍콩으로 날아가 미라호텔 1014호에 은신해 로라와 글렌 등을 불렀고, 6월2일 도착한 이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자신이 빼내온 자료를 함께 분석하며 기사를 준비했다.

스노든의 ‘세기의 내부고발’ 이후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간첩혐의로 기소된 그는 에콰도르로 망명하려다가 미 정부의 여권 정지로 중간 경유지인 러시아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7년.

스노든이 직접 쓴 이 책은 자신의 첫 해킹 이야기부터 시작해 십대 시절, CIA와 NSA 근무 이야기, 내부 고발을 하기로 결심한 과정, 고발 이후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스노든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이자, ‘디지털 감시’ 문제를 제기한 사상서라 하겠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켈리 '센터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