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요소수 품귀현상 틈탄 ‘전화금융사기’ 준동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11-04 16:19:13 수정 : 2021-11-04 16:19: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진 4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한 요소수 제조업체 앞에서 한 트럭 운전사가 '요소수 판매가 무기한 중단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을 본 뒤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요소수 제조 원료가 바닥나 요소수를 더는 판매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최근 요소수가 국내 공급 차질로 품귀 현상을 빚는 틈을 타 제조 업체의 전화를 가로채 대금을 편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사기 집단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요소수 제조 업체에 착신 전환을 유도해 수신 전화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요소수 구매가 절박한 화물업계와 소매업자들의 돈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쯤 익산의 한 요소수 제조업체에 KT 직원을 사칭한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전화 회선 공사를 해야 하니 잠시 사무실 전화를 다른 번호로 착신해야 한다”고 고지했다.

 

이에 업체가 회사 전화를 임시로 부여한 번호로 착신 전환하자 보이스피싱 조직은 업체로 걸려온 전화를 가로채 요소수 구매자들에게 “대량으로 팔 테니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은 업체 담당 직원의 명함까지 가짜로 만들어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알 수 없는 구매자 5~6명은 업체로 전화해 거래를 제안했고, 구매 대금으로 8000여만원을 먼저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체는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요소수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업체는 사기 거래가 이뤄진 지 몇 시간 뒤 요소수 구매 가능 수량을 재확인하는 한 구매자의 연락을 받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해 경찰에 신고했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요소수를 생산해 유류 유통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나, 최근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시중가보다 20배가 높은 가격의 소매 판매 글도 올라와 깜짝 놀랐다”며 “요소수 구매 대란이 당분간 지속되면 유사 보이스피싱 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피해 상황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김나경 '비비와 다른 분위기'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