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증상, 역류성식도염과 비슷…흉통·가슴쓰림·목 이물감 등 유발
위산 넘어오면 역류성식도염, 덜 소화된 음식물 토해내면 이 질환
건강한 사람보다 식도암 위험 50배나 높아…내시경 검사 자주해야

가슴이 쓰리거나 답답한 증상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하는 질환은 ‘역류성 식도염’이다. 물론 위의 증상이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이긴 하지만, 다른 질환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가슴쓰림과 답답함, 소화불량 등이 발생하는데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지 않는다면 역류성 식도염이 아닌 ‘식도이완불능증’이 아닌지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식도이완불능증도 역류성 식도염과 마찬가지로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다. 또한 하부식도괄약근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병의 근원도 비슷하다. 그래서 증상이 비슷한 것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도이완불능증은 하부식도괄약근이 비정상적으로 이완되지 않고 식도의 연동운동이 소실돼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지 않아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부식도괄약근은 정상적인 경우에는 위식도 경계 부위를 꽉 조여주면서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돕는다. 하지만 하부식도괄약근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위산과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거나 거꾸로 식도 속의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지 못해 정체현상을 빚게 된다. 이 때 전자를 역류성 식도염, 후자를 식도이완불능증이라고 부른다.
식도이완불능증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식도 근육의 퇴화나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이 식도 내에 머물러 있게 되면서 삼키기 어렵고, 호흡곤란이나 가슴쓰림, 답답함, 위의 쓰림 등 2차 증상이 동반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주로 20대에서 40대까지 나타나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흔치 않은 질환이기에 국내 환자 발생률에 대한 연구가 아직 없지만 환자의 경우 정보가 많지 않고 증상에 따른 불편함이 심해 장시간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음식물을 삼키기 힘듦 ▲흉부에 통증 ▲흉골의 뒷부분 불편 ▲음식물 섭취 곤란 ▲식사 중이나 식사 후 몇시간 이내 특히 밤에 덜 소화된 음식 토함 ▲체중 감소 등이다.
특히 이 질환에 걸린 환자는 음식물을 넘기기 힘들고 항상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 때문에 음식물 역류나 구토를 비롯해 딸국질, 가슴쓰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음식을 먹기 힘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고 영양 상태가 나빠진다.
이 질환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건강한 사람보다 식도암의 걸릴 위험이 약 50배나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첫 증상이 나타난 후 15년 정도 지나면 매년 내시경 검사를 실시해 식도암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식도이완불능증은 질환의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치료나 풍선확장술, 수술 등의 방법을 시행한다. 비수술요법 중 하나인 풍선확장술은 가느다란 관을 식도 내에 넣어서 수축되어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을 확장시키는 시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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