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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사인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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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3 10:10:07 수정 : 2021-11-03 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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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지적에 구단명 ‘가디언스’로 교체”
2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구단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 전광판에 설치된 ‘인디언스’ 사인판이 철거되고 있다. 오하이오=AP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구단 홈구장에 있던 ‘인디언스’ 로고가 철거된다. 미국 스포츠계까지 확산한 인종차별 논란에 인디언스 로고는 96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AP통신은 3일 클리블랜드 구단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 전광판 위에 설치됐던 대형 ‘인디언스’ 사인판 철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작업자들은 이날 80ft(약 24m) 길이의 사인판 첫 글자인 ‘I’를 해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업에 돌입했다. 전체 로고 해체에는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제거한 사인판을 일단 창고에 보관하고 영구 보존할지 여부와 보관 장소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톰 놀란 구단주는 지난 7월  “많은 사람이 상처받았다”며 “분열을 초래하는 팀명(인디언스)도 고수할 이유가 없다. 2022년부터 새 팀명을 사용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어 “사인판이 너무 커서 지하 창고에 보관할 수 없다”고 농담했다. 인디언스 사인판이 철거된 자리에는 내년부터 사용할 새 구단명 ‘가디언스’ 사인판이 2022시즌 개막 전까지 설치될 계획이다.

 

클리블랜드는 1915년부터 인디언스를 팀명으로 썼다.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야구 선수 루이스 소칼렉시스를 기념하는 의미로, 강인하고 용맹한 이미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팀명 자체는 차별이 아닌 존중의 의미였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모욕하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인종차별 논란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1946년부터 팀 로고로 ‘와후 추장’을 사용한 게 더 논란이 됐다. 최초에 노란색이었지만 1951년 붉은색으로 바꿨는데, 인디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홍인종(Red Skin)을 이미지화한 것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시민 단체가 ‘와후 추장’ 로고 변경을 요구해왔고, 결국 2019년부터 와후 추장 로고를 쓰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이미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 내외부의 인디언스가 들어간 표지판을 모두 제거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가디언스’라는 구단명 사용과 관련해 지역 아마추어 롤러 더비 팀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롤러 더비 팀은 “MLB 클리블랜드 구단이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클리블랜드 구단은 최근 성명에서 “롤러 더비 팀과 분쟁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풋볼팀은 지난해 7월부터 ‘워싱턴 레드스킨스’라는 팀명을 쓰지 않고 ‘워싱턴 풋볼팀’으로 팀명을 바꿨다. 레드스킨스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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