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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정체·중도 비호감·원팀의 역설… 이재명의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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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8 18:02:53 수정 : 2021-10-28 19: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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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권 가도 ‘험로’

① 與 후보 선출에도 30%대 박스권
가상 양자대결서 洪·尹·元에 밀려

② 형수욕설 등 도덕성 문제로 지탄
대장동 의혹에 범여권서도 공세

③ 경선 주자들 정책공약 계승 약속
차별 외친 실용주의 노선 흐려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고양=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있다. 당내 경선 종료 후 ‘원팀’ 분위기 조성과 경쟁 주자들의 정책공약 계승에 주력한 나머지 정작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인 중도층 공략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출신으로 실용주의와 성과를 강조하며 기존 경쟁 주자들과 차별화를 추구해 온 이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한 ‘원팀의 역설’에 빠지면서 자칫 자신만의 선명성까지 흐릿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가가기 힘든 ‘마의 40%’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선 후보 시절의 3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 주자인 홍준표 후보의 약진도 이 후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용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2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야 대선 주자 양자 가상대결 조사 결과, 이 후보는 38.9%의 지지율을 기록해 홍 후보(44.4%)보다 5.5%포인트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아직 경선 후보 신분인 홍 후보가 여당 단일 후보인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린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45.3%)에게도 40.9%로 뒤쳐졌고, 원희룡 후보(43.8%)와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40.1%에 그치며 3.7%포인트차로 낮게 나타났다. 유승민 후보(36.1%)를 상대로는 40.0%를 기록했다. 홍 후보에게는 오차범위 밖으로 뒤처졌고,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과도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커지는 중도확장 필요성

 

문제는 당면과제인 ‘원팀’ 구성 노력을 기울이는 와중에 지지율 상승을 위한 중도층 공략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후보의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걸림돌은 ‘도덕성’ 논란이 꼽힌다. 그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성과를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른바 ‘형수 욕설’ 등 가정사를 비롯해 배우 김부선씨와 스캔들로 집중 공격받고 있다. 이에 더해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까지 터져 나오며 범여권으로 분류돼 온 정의당의 공세까지 한몸에 받고 있다. 

 

이 후보의 대표적 정책 공약이지만 재원 마련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기본시리즈(기본소득·주택·대출)’ 역시 중도층에 대한 설득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기본소득은 일반 국민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현대 복지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니다”라는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날 기본소득 공약의 당론 가능성과 관련해 “기본소득은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사안이 많고 장기적 과제”라며 신중론을 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회동에 앞서 포옹하고 있다. 뉴스1

 

◆李 둘러싼 ‘원팀’의 역설

 

다음 달 2일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원팀 구성이 급선무인 이 후보는 당내 인사 끌어안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이날 경쟁 주자였던 박용진, 김두관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전날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상임고문으로 추대키로 했다. 그러나 가장 치열한 네거티브전을 벌였던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선대위 핵심 요직을 잇따라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화학적 결합’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옛 경쟁자들의 대표 정책공약을 계승하겠다는 이 후보의 약속을 두고도 우려가 제기된다. 이 전 대표의 ‘신복지정책’이나 추 전 장관의 강도 높은 검찰개혁 등의 공약들이 이 후보의 ‘실용주의 노선’에 이념을 덧씌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한 핵심 의원은 “당 차원에서 기존 경선 후보들의 대표 정책공약 2∼3개를 접수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대한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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