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주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일부 기업이 일주일에 나흘만 일하는 ‘주4일제 근무’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장시간 근로가 높은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몇몇 연구결과와 실증 시험에서 일부 입증된 주장을 현장에 도입한 것이다.
2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캠프 측은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면서도 ‘단계별 로드맵’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대선 정책 공약으로 ‘주4일제’를 유력 검토 중인지를 묻는 JTBC 질문에 “인간다운 삶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일근무제는 언젠가 해야 할 일” 이라며 “장기적인 국가과제가 되겠지만, 4차산업혁명에 맞춰 가급적 빨리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시행하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이 길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주4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겠단 계획이다.
실제 KDI 경제정보센터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무려 1967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멕시코(2137시간) 다음으로 가장 길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OECD 평균(1726시간)보다 연간 241시간을 더 일한 셈이다.
반면 선진국인 독일은 연간 근로시간이 1386시간에 그쳤고, 미국이 1779시간, 일본이 1644시간 등이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도 “주4일제를 대선 주요 공약으로 준비 중”이라며 “정책 구상은 물론 단계별 계획도 마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경기도 주식회사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이재명표 기본시리즈’에 이어 ‘주4일제’를 띄우는 배경에는 진보 성향의 표심을 공략하겠단 전략으로 특히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20~30대가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을 중시하는 만큼 맞춤형 공약으로 지지세를 넓히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다만 “주 4일제는 아직 여러 조율 단계가 남아있다”고 단서를 달며 추가 논의를 통해 공약을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단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 후보는 이 후보의 ‘주4일제 근무’ 계약을 두고 “시기상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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