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 묵은 호텔 측에서 “침구류에 아이 코피가 묻었으니 32만원을 배상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이 누리꾼은 보험을 통해 호텔 측에 30만원가량 배상한 후 호텔 측으로부터 폐기처분하겠다던 이불을 받아봤다고 했다. 그런데 해당 이불에선 정체 모를 누런 자국 등이 보였고, 직접 세탁해보니 코피 자국 등은 말끔히 지워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호텔 측은 코피 자국 등은 세탁업체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지난 26일 네이트판에 <아이가 호텔 이불에 코피 흘려서 32만원 배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이달 초 가족과 함께 강원도의 한 호텔에 묵었고, 아이가 갑자기 코피를 흘려 수건으로 닦았지만 이불에 코피 자국이 남았다고 했다.
다음날 A씨 남편이 호텔 체크아웃을 하면서 이를 처리한 줄 알았지만, 집으로 돌아가던 중 호텔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집에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이불을 못 쓰게 됐으니 32만원을 배상하라’는 연락이 왔다”며 “이불에 피가 묻은 것이 지워지지 않으니 파손으로 처리되는 것이 내부규정이라고 앵무새처럼 말을 반복하며 돈을 내놓든지 똑같은 이불을 구해오라고 말을 했고, 마지막엔 ‘어차피 폐기처분될 이불이니 보내드릴까요?’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이불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이불은 투숙한 지 약 3주가 지나서야 도착했고, 코피를 닦았던 수건도 함께 배송됐다고 A씨는 전했다.
그런데 A씨는 이불을 세탁하려다 정체 모를 노란 자국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는 자신의 가족이 남긴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A씨는 “겉시트에 싸여 보이지 않았던 오줌 자국인지 토 자국인지 남아 있었다”며 “저희에겐 코피 흘린 걸로 30만원 이상을 결제하게 해놓고 이런 이불을 서빙한 거다. 일관성 없이 랜덤으로 사람을 골라서 보상하게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불과 수건을 세탁했더니 핏자국 역시 말끔하게 지워졌다”면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호텔 측에 항의했다고 했다.
그런데 호텔 관계자는 “개별로 손빨래 하는 게 아니라 선분류 작업 후 대용량으로 세탁이 들어간다. 핏물이 빠져 ‘교차오염’으로 다른 린넨까지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혈흔의 경우 코로나 시국에 작업자들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작업장에서 거부한다. 이에 오염된 린넨류는 파손, 폐기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작성자가 밤 늦게 보낸 문자 때문에 임신한 아내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호텔 문제와는 별개로 정식 항의하겠다고도 했다.
A씨는 “이불 배상비용 32만원 중 30만원은 가입된 일상배상보험으로 배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돈이 문제가 아니”라며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좋은 기억을 만드려고 방문한 곳에서 집에 가는 길 몇십만원씩 폭탄 맞아서 안 좋은 기분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이 호텔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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