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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 스타틴, ‘전립선암 재발 억제’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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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7 15:05:16 수정 : 2021-10-27 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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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 360여명 환자 최대 5년 추적 관찰
“‘전립선 재발지표’, 스타틴 복용·위약 환자나 차이 없어”
“고지혈증 환자 복용량 정도로는 재발률 억제 효과 없어”
“고용량 스타틴 복용, 전립선암 재발 감소 추가연구 필요”
스타틴 제제. AP=연합뉴스

 

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이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 암 재발이 적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저용량 스타틴으로는 암 재발 억제 효과가 크게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스타틴 복용과 전립선암 재발률 감소에 대해 세계 최초로 전향적으로 진행됐다. 전향적 연구는 시작 단계부터 환자를 모집하고 환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그동안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스타틴 계열 약물들이 전립선암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돼 있다 보니 고지혈증 여부와 상관없이 진료실에서 스타틴 계열 약물 복용을 원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들이 통계적으로 분석된 후향적인 결과였기 때문에 스타틴과 전립선암이 관련성이 높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확인이 됐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의 용량이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연구팀은 2012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중 재발 위험이 높은 364명을 대상으로 183명에게는 아토르바스타틴 20mg을, 나머지 181명에게는 위약을 1년 동안 매일 복용하게 한 후 암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로, 20mg 정도의 용량은 심하지 않은 고지혈증을 치료할 때 사용된다. 

 

연구팀은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 검사로 전립선암 재발 여부를 판단했다. 실제로 임상에서 전립선암 환자들의 수술 후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높아져 특정 기준을 넘어서면 생화학적 재발로 판단하고 암 재발에 준하는 추가적인 방사선 혹은 호르몬 치료에 들어간다. 

 

수술 후 1년 동안 3개월마다 집단별로 환자들의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를 검사한 결과,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 183명 중 30명(16.4%)에게서, 위약 복용 환자 181명 중 29명(16.0%)에게서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했다. 

 

이후 최대 5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 중 37.7%(69명)에게서, 위약 복용 환자 중 35.4%(64명)에게서 생화학적 재발이 나타나 두 집단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한 전립선암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추적 관찰 1년 후 각각 4.85ng/mL, 5.03ng/mL로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일반적인 고지혈증 환자들이 복용하는 정도의 저용량 스타틴 계열 약물은 전립선암 재발률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도 “하지만 그 연관성에 대해 기존에 많은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들이 있었던 만큼 어떠한 환자군에서, 어느 정도로 고용량을 복용해야 효과가 있을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발간하는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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