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이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의 SK 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르면 27일 곧바로 미국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정을 다소 늦추고 조문을 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정·관계, 재계 인사를 만나는 한편 현지 SK 계열사 사업장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와 함께 배터리 합작공장이 들어서는 테네시주나 켄터키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관장과 1988년 결혼한 이후 29년간 혼인 생활을 유지하다 2017년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김희영 티앤씨(T&C) 재단 이사장과 동거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유족인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키고 있다. 영국 출장 중이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이날 오전 귀국해 곧바로 빈소에 올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지난 6월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인근을 노 전 대통령 장지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파주시에 전달했고, 이를 협의 중이다. 파주는 교하동을 본관으로 하는 교하 노씨의 선산이 있고, 노 전 대통령이 사단장을 맡았던 육군 9사단이 일부 관할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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