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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더 힘들어진 이 직업, 극단적 선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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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6 15:00:54 수정 : 2021-10-26 15: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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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간호사, 일반직보다 자살생각할 가능성 커”
“지난 1년새 간호사 5.5%, 일반직 4.3% ‘극단적 생각’”
“간호사들의 자살 생각, 번아웃 증후군과 밀접한 연관”
“‘번아웃’ 간호사, 일반직보다 자살생각 위험 2배 높아”
“‘자살생각’ 간호사, 전문가 도움 요청 가능성도 낮아”
“간호사 ‘번아웃’·자살생각 위험 막기 위한 대책 시급”
번아웃 증후군을 앓는 간호사들이 일반직보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타인의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돌보는 일을 하는 직업인 ‘간호사’. ‘백의의 천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들은 세상에서 대표적으로 고된 직업 중 하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의사와 함께 육체적․정신적으로 굉장히 피로가 많이 쌓이는 의료 전문직이기도 하다.

 

이러한 간호사들이 일반인보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간호사의 탈진과 자살 위험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25일 의학 뉴스 포털 메드 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엘리자베스 켈시 전문간호사 연구팀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 간호사 7378명과 일반 직종 종사자 51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92.7%가 여성, 87.4%가 백인, 73.7%가 결혼했거나 파트너가 있고 70.9%는 자녀가 있었다. 간호사로 일한 지는 평균 20년, 지난달의 의무적 또는 예정에 없던 초과 근무는 평균 3회였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간호사는 5.5%, 일반 직종 근무자는 4.3%가 지난 1년 사이에 자살 생각을 한 일이 있다고 대답했다.

 

간호사들의 자살 생각은 일명 번아웃(burnout)으로 흔히 알려진 ‘직업적 탈진 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적 탈진 증후군을 앓고 있는 간호사는 자살 생각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연구팀은 간호사의 탈진과 자살 위험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게티이미지뱅크

 

22가지 질문으로 구성된 ‘마스라크 직무 탈진 평가’(MBI-HSS: Maslach. Burnout Inventory-Human Service Survey) 결과, 간호사의 34.4%가 ‘정서적 소진’, 20.4%가 ‘이인화’(離人化) 등의 증상을 보였다.

 

탈진 증후군은 주로 작업환경에서 겪게 되는 장기적인 피로와 정서적 소진, 열정 상실· 냉소적 태도, 즉 심리학 용어로 이인화를 일컫는 말이다. 이인화는 고객․손님․동료를 거리를 두거나 냉소적인 태도로 대하는 현실감 상실증을 말한다.

 

이번 결과는 간호사의 탈진과 자살 위험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또한 자살 생각을 하는 간호사들은 도움을 청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감정 문제”를 겪고 있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아마도” 또는 “꼭” 구할 것이라고 대답한 간호사는 84%였지만, 자살 생각을 한 일이 있는 간호사는 72.6%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낙인’(stigma)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낙인 효과란 다르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거부하거나, 피하거나,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태도를 말한다

 

하지만 감정 문제를 앓고 있는 간호사들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겠다는 비율은 흥미롭게도 일반인들보다는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간호사협회(ANA) 학술지 ‘간호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Nursing)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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