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으로 알려진 박철민(구속)씨와 보수 유튜버 등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자료들이 잇따라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발을 당하자 자진 삭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씨가 페이스북에 2018년 11월21일과 25일 올린 게시물 2건이 자취를 감췄다. 박씨는 21일 “1년 전 정장 한 벌 사서 한분 한분 찾아뵙고 조언 얻어 광고회사 창업, 렌트카 동업, 라운지bar(바) 창업”이라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제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적었다. 게시물엔 5만원권, 1만원권 지폐 여러 다발과 명함을 찍은 사진도 물렸다. 25일엔 그보다 더 많은 돈다발을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사진과 함께 투자자를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박씨의 돈다발 사진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근거로 활용했던 그 사진이다. 조폭 출신 박씨가 SNS에 올린 사진과 동일한 것임이 7시간 만에 드러나며 야권에 역풍으로 작용했다. 박씨는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박씨의 변호인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18일 올렸던 게시물도 현재 보이지 않는다. 장 변호사는 박씨가 작성했다는 사실확인서와 진술서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여기엔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박씨가 직접 이 후보에게 20억원을 전달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장 변호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실확인서와 진술서를 언론에 공개하며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익명의 시민들이 이날 ‘대한민국의 건전한 정치발전을 염원하는 시민’ 명의로 박씨와 장 변호사, 가로세로연구소 등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여권 관계자는 “동종의 범죄로 실형을 받고 수감돼 있는 박씨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의혹을 제기해놓고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게시물을 삭제한 것 아니겠나”라며 “허술하기 짝이 없는 주장으로 공작정치를 일삼은 만큼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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