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 첫 일정 광주·봉하 방문
이르면 주말 이낙연과 첫 회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오는 25일 경기지사직에서 퇴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도지사로서 국정감사에 끝까지 임한 만큼, 앞으로는 대권 가도에 주어진 시간을 ‘올인’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후보가 오는 25일 24시까지 경기지사로서 소임을 마치고 사직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25일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26일 0시부로 경기지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후보의 결단은 ‘대선에 전념해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초 참모들도 이 후보에게 지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건의했으나, 이 후보는 ‘도민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며 국정감사에 임하겠단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하며 대선 행보를 본격화했다. 경선 후 첫 행보로 여권의 상징적 장소를 직접 찾아 ‘지지층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묘역 내 ‘전두환 비석’을 밟은 이 후보는“전두환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질타했다. ‘전두환 옹호’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와 관련해선 “살인강도도 해당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무슨 말씀을 더 드리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가 지난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호남에도 꽤 있다”고 해 물의를 빚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한편 이 후보는 당내 경선 맞수였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이르면 이번 주말 첫 회동을 갖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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