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공개 발언을 자제해 온 이낙연 전 대표가 2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전두환 찬양’ 발언을 질타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는 민주당 후보 경선 이후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있다”면서도 “윤석열씨의 언동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저는 윤석열씨의 실언과 망발을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며 “그래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전두환씨를 옹호한 그의 망발은 바닥을 알 수 없는 그의 무지와 저급한 역사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데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린 그의 처사는 국민을 향한 조롱인지, 세상에 대한 무감각인지,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씨는 이미 대선주자의 자격을 잃었다”며 “그런 사람이 국가 최고책임자가 되겠다고 행세하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예고한다”고 했다. 아울러 “거듭 요구한다. 윤석열씨는 광주와 전두환 독재 희생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대선주자 행세를 그만두라”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또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도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이틀 뒤인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 뒤로 윤 후보 측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반려견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사진과, 윤 후보가 돌잡이 당시 사과를 두 손으로 쥐고 있는 사진이 연달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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