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육군 부대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음식을 장병들에게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1사단 유통기한 3개월이나 지난 식재료 사용’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지난 19일 점심에 유통기한이 3개월이 지난 카레를 배식했다”며 “지난 11일에 배식한 계란도 이상이 있어 (상부에) 보고했으나 조리 중 문제라며 그냥 넘겼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진을 살펴보게 되면 장병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보이는 카레의 유통기한은 지난 7월10일까지로 나와있으며 계란의 흰자는 흰색아 아닌 회색빛을 띄고 있다.
A씨는 “우리 부대에 급양관이 있음에도 전문 지식이 없는 간부들로 무분별하게 급양감독을 편성해 운영한다”며 “간부들은 본인의 임무 외 추가적으로 급양감독관 임무수행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부대장이 보고를 받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20일 조선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1사단 측은 문제가 된 식재료를 즉시 폐기하고 즉석 짜장과 참치김치볶음 등 대체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유통기한이 지난 카레를 먹은 5명은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사단 측 설명이다.
11사단은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급식 시스템 개선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 지휘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에 대해서도 엄정 조치하겠다”며 “장병 급식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급양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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